(왼쪽부터) 메리츠타워, 롯데타워 / 사진제공= 메리츠금융지주, 롯데건설
이미지 확대보기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한파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에 유동성 공급 차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자금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자금 중 메리츠금융그룹이 9000억원을 선순위로 출자하고, 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6000억원을 후순위 채권자로 맡는 구조다.
메리츠증권 주간 아래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모두 참여한다.
이번 자금으로 롯데건설 보증부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 등 PF 사업장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에 힘을 싣게 됐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금시장의 '돈맥경화'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순환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롯데그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IB 강점을 지니고 있는 증권사다. 메리츠증권은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현재 마곡마이스 단지, 검단101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이 부동산 PF 시장을 얼어붙게 하면서 일시적으로 경색된 자금시장에 선제 대비하고자 계열사로부터 1조원 넘는 자금을 대여했다.
작년 12월에는 롯데홈쇼핑과 롯데정밀화학에서 대여한 4000억 원을 조기 상환했고, 6일에는 롯데케미칼로부터 대여한 5000억원을 조기 상환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만기 도래한 총 1조7000억원 규모 PF를 차환했다. 롯데건설 측은 "메리츠증권을 통한 대규모 자금 마련, 회사채 완판, PF 차환, 롯데 계열사 대여금 조기 상환 등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