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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대표, 카카오뱅크 ‘모두의 은행’ 만들고 4연임 간다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3-01-02 00:00

오는 3월 임기 만료 2000만 고객·최대 실적 이끌어
성장성 증명은 과제…은행업 한계 넘는 플랫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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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4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중이다. 윤 대표와 시작부터 함께한 카카오뱅크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위 달성은 물론 2000만 고객과 호실적,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서다.

다만,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카카오뱅크 역사 쓰는 윤호영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 재임 시절 카카오뱅크 설립을 홀로 준비했다. 윤 대표 1인 태스크포스(TF)로 탄생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거쳐 2017년 본인가, 같은 해 7월 오픈을 했다. 이후 2021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당시 거래 시작과 동시에 금융주 1위 자리를 꿰찬 바 있다. 현재는 2000만명이 이용하는 ‘모두의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신규 고객 중 10대와 50대 이상 비중이 50%를 넘는 등 전 연령층으로 고객 기반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787억원)과 영업수익(4118억원), 영업이익(1046억원)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년에 거둔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1년간 1조649억원의 영업수익과 2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작년에는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수익 1조1211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하며 12개월 동안의 성과를 넘어섰다.

4분기 실적도 견고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 4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71.4% 증가한 6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663억원)를 하회하나 실적 자체는 상당히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부터 상당히 레벨업된 이익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7bp 상승한 2.63%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한 2784억원으로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총 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대 성장에 그치겠으나 주력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연말 목표 잔고인 1조원을 넘어서며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월세담보대출 잔액도 12조8000억원으로 순조롭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개인사업자 뱅킹 출시…포트폴리오 다각화 ‘착착’
지난해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조회 건수는 62만 건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하듯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금리가 더해져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8월부터 주담대 상품의 대상 지역을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혼합·변동금리 상품에 대해 최장 만기를 45년으로 늘려 월별 원리금 상환 부담도 완화했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를 받은 고객이 절감한 중도상환수수료는 지난해 11월까지 14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주담대 대상 범위를 빌라 등 다양한 주택 유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같은 해 11월 카카오뱅크가 야심 차게 선보인 개인사업자 뱅킹은 출시 한 달 만에 13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약 500억원이 공급됐다. 개인사업자의 관점에서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 상품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해 출시 첫 달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개인사업자 뱅킹은 고객 전용 통장과 카드, 대출 등이 모두 담긴 풀뱅킹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한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로 은행업 한계 넘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씻고자 한다. 기존 은행업 본질에서 벗어난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분야는 ▲미니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광고 플랫폼 등이다. 10대를 위한 미니는 청소년 가입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니의 누적 가입 고객 수는 약 150만명으로 1년 전 100만명가량보다 약 50% 늘었다. 청소년 고객 유입은 잠재 여수신 고객 확보로도 이어진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18세 청소년을 고객으로 한 결제, 송금, 충전 등이 가능한 선불전자 지급수단 서비스로, 10대들의 필수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최근에는 미니카드 티머니 충전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증권사 계좌개설, 연계대출 등 플랫폼 비즈니스 제휴사를 꾸준히 넓혔다. 3분기 기준 총 7개 증권사와 제휴 중이다. 같은 기간 20개 금융사와 제휴한 연계대출은 누적 취급액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신용카드는 52만장이 발급됐으며, 총 5개 카드사와 손잡고 독점 판매하고 있다. 광고 부분은 카카오 비즈보드 광고와 대출광고 론칭으로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에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봤다.

작년 11월에는 가상 자산 거래를 원하는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활용해 안전하게 거래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인원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국내 주식거래와 증시 뉴스 확인 등 증권 관련 핵심 기능을 마련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 주식 거래 커버리지를 완성했다.

기술 혁신으로 포용금융 앞장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포용금융에 기여’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고자 한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2조 1147억원으로, 전년 연간 공급한 1조7000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2021년 1분기 말 10.0%였지만, 지난달 24%를 넘어서며 금융당국과 약속한 연말 목표치 25% 달성에 임박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업계 최초로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는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만으로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 고객들을 위해 대안 정보 위주로 만든 최초의 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새롭게 개발한 평가 모형을 지난달부터 적용해 보다 다각적인 면에서 상환능력을 파악하고 금융 이력 부족 고객에게 합리적인 평가 체계를 제공해 금융포용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셀피 OTP와 신분증 사본 탐지 기술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모바일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행보는 윤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그는 금융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 카카오뱅크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2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금융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은 곧 더 많은 고객들이 더 안심하고,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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