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외국 게임 45종의 외자판호 발급을 공지했다.
이번 외자판호가 발급된 게임 중 국내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나라’·‘A3: 스틸얼라이브’·‘샷타이안’,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픽세븐’,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총 7종이다. 중국 내 유통 및 운영은 현지 배급사가 맡을 예정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게임 산업과 관련해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했다. 금요일~일요일, 공휴일 오후 8시~9시까지. 1시간씩이다. 또 게임사들은 QR인증, 안면 인식 등의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삽입해야만 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으로 중국으로부터 거의 게임 판호를 발급 받지 못했다.
2020년에서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1건, 2021년 6월에는 핸드메이드게임즈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2건에 판호를 발급받았다.
중국이 이번에 7개 작품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하면서 한한령 해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 정책 기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석된다”라며 “중국 시장에 진출해봐야 경쟁력이 없던 기존과 달리 한국 게임사의 주력 게임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판호가 기대를 넘어선 이유는 글로벌 IP가 아니라면 사행성, 폭력성, 선전성에 보수적이던 중국 당국이 확률형 BM(비즈니스모델)이 강한 한국형 모바일 MMORPG까지 외자판호를 발급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외자판호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드코어 MMORPG(‘리니지’ 시리즈, ‘미르’ 시리즈)도 외자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기존에 받아들이지 않던 새로운 게임을 받아들이게 되면 중국 게임시장은 새로운 게임의 유입 속 재차 성장기를 겪을 것이며, 한국 게임사는 다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라며 ”기존 사업에서 경쟁력을 잃은 업체일수록 중국이라는 새로운 기회에 빠르게 대응하여 난관을 탈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