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를 내용으로 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필요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이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는 “실제 합병 절차에 필요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방산업체 매매승인 등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9월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정상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했다. 이 일환으로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고 한화그룹을 조건부 투자예정자로 선정했다.
공정한 매각 절차를 위해 진행된 경쟁입찰(스토킹호스방식)에서 최종투자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은 10월부터 한달 간 대우조선을 상대로 단독으로 상세실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투자유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산은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 대주주의 적극적인 투자와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대우조선이 한국 조선업의 디지털·친환경 전환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그룹, 대우조선 및 제반 이해당사자와 함께 향후 유상증자 완료까지 절차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