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닫기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의 대표 후보에 현 대표들을 재추천했다.
이에 따라 KB증권 박정림닫기



통상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의 임기를 최대 4년(2+1+1)으로 부여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2018년 말 선임된 이후 총 5년의 임기가 주어졌다. KB금융에서 3연임 관례가 깨진 건 지난 2019년 양종희닫기

금융권에선 내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이 ‘포스트 윤종규 시대’를 고려한 점도 이번 안정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인사에서 신임 대표를 2년 임기로 선임하면 차기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후임 회장의 인사권을 보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선임 돼 2017년과 2020년 11월 각각 연임과 재연임에 성공했다. 내년이면 회장에 오른 지 10년차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내년에 새로운 회장에게 바통을 넘겨주면 후임 회장이 부담 없이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이달 말 후계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회장단 인사 등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트 윤종규’로 꼽히는 부회장 3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허인닫기


이들 부회장은 같은 1961년생으로 각각 국민은행 전신인 장기신용금고(허인), 주택은행(양종희), 국민은행(이동철) 출신이다. 윤 회장의 임기까지 부회장들을 중심으로 후계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기도 했다.
박정림 대표가 다른 비즈니스 그룹장처럼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KB금융은 4개 비즈니스그룹으로 나눠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허인 부회장이 개인고객부문·자산관리(WM)/연금부문·중소고객기업고객(SME)부문, 이동철 부회장이 글로벌·보험부문, 양종희 부회장이 디지털·IT부문, 박정림 대표가 자본시장·CIB(기업투자금융)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다만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점은 박 대표의 승진에 걸림돌로 거론된다.
이달 말 이뤄지는 지주와 은행 경영진 인사도 관심사다. 윤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시킨 가운데 연말 경영진 인사에서는 임기 만료 임원을 대폭 교체하며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지주에서는 부회장급 아래 임원 29명의 중 27명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부사장 중에선 임필규 리스크관리총괄(CRO)와 한동환 경영연구소장이 있다. 임 부사장은 1964년생, 한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각각 만 7년, 6년을 임원으로 재직했다. 서영호(재무총괄)·윤여운(HR총괄)·맹진규(감사담당) 전무, 권봉중(IR담당)·오병주(보험총괄)·서혜자(준법감시인) 상무 등의 임기도 이달 말까지다.
KB국민은행에선 김운태 이사부행장, 성채현·우상현·하정·윤진수 부행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를 3~4년 채운 부행장의 경우 지주로 이동하거나 퇴진하면서 순차적인 승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은행 부행장 출신을 부사장으로 기용한다. 현재 성채현(4년 11개월)·우상현(2년 11개월)·하정(4년 11개월)·윤진수(3년 8개월) 부행장이 3~4년의 임기를 지냈다.
전무급 임원 17명 중에서는 김재관·정문철·최재영·김동록·전성표·조남훈·이영직·권성기·박찬용·강순배·최창수·최석문·이승종·조영서·변기호 전무 등 15명의 임기가 끝난다. 이중 정문철(2년 11개월)·조남훈(1년 11개월)·최철수(2년 11개월)·박찬용(1년 11개월)·조영서(1년 11개월) 전무가 2~3년의 임기를 보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