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지난 13일 이호성 부행장을 하나카드 사장을 내정했다. 그룹임추위는 이호성 내정자에 대해 “하나카드의 고객 기반을 대폭 확대해 영업 중심의 조직 문화로 탈바꿈하여 하나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주력 회사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호성 내정자는 하나은행의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을 지닌 ‘영업통’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인 만큼 인사 기조나 경영 기조 모두 영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전임 대표이사 리스크로 권길주 현 하나카드 사장을 내부 결속의 최적임자로 선임했다. 권길주 사장은 내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데이터와 지급 결제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해 오토금융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했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과 내실 성장으로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지난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누적 순이익 1656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영업이익률은 2.8%로 1.2%p 하락했다. 신용판매결제 기준 시장 점유율은 6.4%로 확대됐으나 카드대출이 점유율이 1.2%p 축소되면서 총 이용실적 기준 6.2%를 차지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수익 등 신용판매수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취급이 감소하고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했으며 특별퇴직으로 인한 일시적인 판관비 부담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번 하나카드 사장으로 이호성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 영업조직을 이끌었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영업력 제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이 기존 3~4%에서 6%대로 확대됐으나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이어나가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MZ세대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결제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타개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高 경제 상황과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 시장 침투 지속 등으로 내년 영업 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방어와 함께 하나금융그룹 내 주력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지속 성장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호성 내정자는 내부 결속 과제도 안고 있다. 최근 실적 악화와 함께 하나카드 내 노사 갈등이 불거져 조직 안정화도 요구되면서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 및 협력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이호성 내정자가 선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성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을 거쳐 지난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 중앙기업금융본부와 대기업영업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 굵직한 영업조직을 이끌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