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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가 사랑한 ‘삼성전자’, 외국계 기관 매수세에 2%↑ [마감 시황]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11-30 18:12 최종수정 : 2022-12-01 16:54

전일 대비 2.64% 오른 6만2200원 마감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 올라

하지만 주가는 30% 넘게 빠지며 ‘침울’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2470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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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회장./사진=〈한국금융신문〉

이재용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회장./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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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올해 국내 증시 투자자 ‘동학 개미’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가 모처럼 2%대 상승을 보여주면서 기대에 화답했다. 지난 11일 4% 이상 오른 뒤 1% 내외 등락을 계속 거듭하다가 13거래일 만에 2% 이상 오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4%(1600원) 뛴 6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1642만5253주로, 전일 기록한 701만4160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총 거래대금은 1조104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세 한가운데는 외국계 기관이 있었다. 이날 매수 상위 기관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대표 데이비드 솔로몬),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대표 제프 브로드스키), 메릴린치(Merrill Lynch·대표 브라이언 모이니헌)가 자리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3곳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해당 기관들의 거래량은 ▲골드만삭스 313만1089주 ▲모건스탠리 205만6889주 메릴린치 141만9949주 등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세로 이어지긴 했지만, 원래 삼성정자를 가장 사랑한 건 동학 개미들이었다. 올해에만 이들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금융투자협회(협회장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사들인 거래금액은 15조7030억원에 달한다. ‘국민주’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기록이다. 올해 전체 개인 순매수액 16조7848억원 가운데 94%에 해당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동학 개미들의 구애를 외면하고 있다. 10만 전자를 외쳤던 때는 어디로 가고 현재 5만 전자를 기웃거리는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주가가 빠진 삼성전자는 지난 9월 5만300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4만 전자’ 공포를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올 상반기 기준 600만명으로 추정된다.

아직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증시 전반의 오름세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가 가장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다만, 반등 시기는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잡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최저 7만원에서 최고 9만원 사이다. 지난달엔 ‘매수’ 22곳 ‘중립’ 1곳이었지만, 이달 들어 ‘매수’ 의견을 낸 곳만 24곳이다. 당장의 4분기엔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반도체가 불황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현재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기에 앞으론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거의 모든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올 4분기 적자 전환이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 시점이 2024년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설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 반도체 분야 투자액으로 설정한 규모는 47조7000억원이다. 예정대로 투자가 집행될 경우 다시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에 시장 점유율은 급속도로 확장될 수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 리서치(Research‧조사)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꼽으며 “반도체 산업 불황은 2위권 이하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면서 1등 기업들의 지배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인위적 감산 계획이 없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2024년에 각각 45.7%, 35.7% 까지 회복될 것”이라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투자분석가는 “최근 많이 축소된 경쟁사들과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격차가 얼마나 빨리 복구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내년과 올해 주당순자산 대비 1.26배, 1.16배로 내년 1분기부터의 경기 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향과 내년 3분기부터의 주당 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주가 하락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반도체 관련 종목은 대부분 상승세였다.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는 전날보다 1.55%(1300원) 오른 8만5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와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배두용)도 각각 0.64%, 4.05% 오른 채 거래를 끝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0.34%(50원) 떨어진 1만4450원에 문 닫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에 힘입어 2470선에 안착했다. 전 거래일(2433.39) 대비 1.61%(39.14포인트) 높아진 2472.53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투자자변 현황을 보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5771억원, 32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92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두 달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7조원가량 사들이고 있다.

포스코스틸리온(대표 윤양수),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정일) 우선주, 동부건설(대표 허상희) 우선주가 상한가를 찍었다. 이를 포함해 626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는 없었고, 234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72개 종목이 등락 없이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는 전문 소매(+5.41%), 전자제품(+3.78%), 담배(+3.31%), 생명보험(+3.20%) 등 대부분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생명과학 도구‧서비스(-2.00%), 판매업체(-1.23%), 방송‧엔터테인먼트(-1.16%) 등은 소폭 내림세를 걸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가 보합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함께 올랐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2.64% 상승에 이어서 삼성전자 우선주도 전 거래일보다 1.64%(900원) 뛴 5만5900원에 문 닫았으며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3.53%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0.23% ▲SK하이닉스 +1.55%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3.50% ▲삼성SDI(대표 최윤호) +1.53%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 +2.47%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1.93% 등도 활짝 웃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727.54) 대비 0.27%(2.00포인트) 높아진 729.54로 끝냈다. 외국인이 130억원어치 물량을 던졌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172억원어치를 받아냈다.

코스닥에선 상한가를 기록한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최호형) 과 에스에이티이엔지(대표 소진석) 등 82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를 맞은 골든센츄리(대표 주승화‧송성일) 등 57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마감은 150개 종목이다.

시총 상위 종목은 활짝 웃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전 거래일보다 2.99%(3300원) 높아진 11만3800원에 마감했다.

아울러 시총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도 0.46%(300원) 상승한 6만5000원에 장을 끝냈고, ▲엘앤에프(대표 최수안) +1.43%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2.23% ▲에코프로(대표 김병훈) +3.47%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0.15% ▲리노공업(대표 이채윤) +0.47%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0.15% ▲천보(대표 서자원‧이상율) +0.08% 등도 빨간 불을 켰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만 유일하게 0.68%(300원) 하락한 4만3500원에 종료됐다.

이날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11조2672억8000만원, 코스닥 시장 4조8398억59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거래량은 각각 5억6417만8000주, 7억9816만2000주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6.6원)보다 7.8원 내린 1318.8원에 종료했다.

이날 증시 상승 원인으론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 기대감이 꼽힌다. 한상원 토스증권(대표 오창훈) 투자분석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11월 들어 급증했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제로(0)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고강도 방역 정책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라 설명했다.

이어 “어제 중국 국무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도한 방역 정책 부작용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특히 중국 리오프닝(Reopening·경기 재개) 관련 종목엔 긍정적 소식”이라 전했다.

한편, 이날 밤엔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의 연설이 계획돼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소장 존 앨런)에서 ‘노동 시장과 ’경제‘를 주제로 발언한다.

그동안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기자회견이나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에서 파월 의장 발언에 증시가 출렁였던 만큼 이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음 달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 15일 FOMC 회의도 주목할 요소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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