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시중 은행들이 정부 인증 서비스 사업을 획득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보안성과 완결성 있는 앱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2020년 12월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된 이후 도입된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전자서명인증 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을 받은 기관에만 주어진다. 공공분야 전자서명사업 및 마이데이터 통합 인증 참여를 위한 필수요건이기도 하다.
본인확인기관에 지정된 은행은 이용자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대체 인증수단을 제공한다. 고객은 온라인에서 금융 거래하거나 개인정보를 기입할 때 휴대폰 본인인증 대신 은행 인증서로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공인전자문서중계자는 온라인상에서 전자문서를 등기우편과 동일한 효력으로 고객들에 전달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말한다.
중계자를 통해 유통된 전자문서는 종이문서로 수령하던 등기 우편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전자문서의 송·수신 및 열람 일시 등의 정보가 유통 증명서를 통해 확인 가능해 이력 증빙에 유용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보안의 수준이 높은 금융사도 정부 인증 사업 3종을 모두 획득하는 것은 힘들다고 알고 있다”며 “최근 은행들은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소화할 수 있는 수퍼 앱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 인증 사업 3종으로 플랫폼의 완결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3가지의 정부 인증 사업을 모두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에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의 범용성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를 뱅킹 앱인 KB스타뱅킹 연계가 아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KB모바일인증서의 활용성을 높이고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한 본인확인 서비스 제공에 맞춰 KB모바일인증서 명칭을 KB국민인증서로 개편하고 변경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모바일 전자문서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모바일 전자고지 시스템 연계를 위한 상호 협력, 전자문서 이용 활성화 및 고객 편의성 제고, 디지털 금융과 연계한 연금 서비스 발굴 대한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 전자서명인증사업자에 이어 지난달 본인확인기관을 획득했다. 신한은행은 뉴 쏠(Sol)에 신한인증서를 활용한 인증 서비스를 구축해 2023년 1분기 정도에 본인확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내 자회사의 앱에서 그룹 통합인증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뉴 쏠에서 전자계약서 생성, 서명 입력, 전송 등 계약 체결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자계약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도 접목하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나선다.
하나은행도 전자서명인증사업자와 본인확인기관으로 선정됐다. 하나은행은 하나원사인(OneSign)으로 마이데이터 통합 인증, 공공사이트 연계, 본인확인 서비스, 전자서명인증 등 인증서 기반의 모든 서비스를 수행한다.
하나은행 측은 “하나은행은 작년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선정에 이어 지난 6월 본인확인기관에도 지정되는 등 수준 높은 보안성과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향후 하나원사인 인증서를 통해 모든 손님들에게 차별화된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인전자문서중계자와 본인확인기관은 각각 준비,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자격을 취득한 카카오뱅크는 늦어도 내년 초 전자서명인증 라이선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10월 이미 본인확인 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증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비이자 수익 확대뿐 아니라 고객에게 일반적인 온라인상의 인증부터 전자문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카카오뱅크의 트래픽과 고객 활동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