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실적 개선 신호탄을 쐈다./사진=삼성생명
이미지 확대보기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생명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607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1756억원 대비 245.7% 확대된 수치로 반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 3분기 삼성생명 순익은 1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92억원 대비 16.2% 축소됐다.
이처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는 리츠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익의 경우 리츠사업 확대에 따라 4500억원의 부동산 매각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 중 하나다. 공모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후 이 자금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유가 증권에 투자하며 실현한 운용수익은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자회사 삼성FN리츠에 보유 부동산 2건을 매도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11월에 자산 이전과 매각익 인식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FN리츠가 삼성생명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향후 매각 차익 실현과 자산유동화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변액보증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증시 불황 영향으로 변액보증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이차익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 3분기 누적 변액보증손실은 66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770억원, 2분기 3230억원, 3분기 16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누적 이차손실도 2320억원을 가리켰다.
반면 사차익과 비차익은 확대됐다. 올 3분기 사차익과 비차익은 모두 2000억원 수준을 시현했다. 그 결과 보험이익은 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3300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 이차익만 개선된다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내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변액보증손익 변동성도 대폭 축소된다. 현행 헷지 비중은 60%로 정해져 있지만, IFRS17 하에선 100%로 확대돼서다. 아울러 이차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4분기 손익은 6000억~7000억원의 개선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변액보증 손익과 보험 관련 손익도 견고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전체 순익은 2019~2020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