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났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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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방한이다.
이날 MS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를 개최한다. 나델라 CEO는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회장과 나델라 CEO는 이번 만남에서 반도체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나델라 CEO와 함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중 나델라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나델라 CEO 외에도 여러 해외 인사들을 맞이하며 바쁜 한 주를 보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납품하는 입장이지만, 장비 제작에도 기간이 걸려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장비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이 장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슈퍼을(乙)’이라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ASML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뒤 파트너십을 쌓아왔다. 2016년에는 베닝크 CEO를 포함한 ASML 경영진이 삼성전자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ASML 본사에서 경영진과 만나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 회장이 EUV 장비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버닝크 CEO와 만나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무엇보다 재계에선 3년 만에 방한하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첫날인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닫기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나는 것은 2019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사우디 출장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두 달 전인 2019년 7월에는 이 회장의 주도로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닫기

이번 회동에서는 네옴시티와 관련이 적은 LG그룹과 롯데그룹은 빠지고 한화그룹이 포함됐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왕세자가 이번 방한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처 발굴과 관련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5000억 달러(약 664조원)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다. 비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인 ‘더라인’, 해안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로 나뉜다.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도시도 표방하고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무실, 상점, 병원, 학교, 문화시설 등 주요 시설을 갖춘 미래형 도시를 추구한다. 거주 인구는 궁극적으로 9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네옴시티 지하터널 건설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사업 규모는 13억7000만달러(1조9500억 원)로, 지난 8일 첫 발파를 시작으로 공사에 돌입했다.
재계에선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단순 건설을 넘어 인공지능(AI), 5G,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에서 추가 수주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