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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 ‘구민 건강’ 위해 서울시와 대립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2-11-14 00:00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철회 촉구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대안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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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마초구청장은 마포구청 광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쓰레기의 ‘성상분석’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 마포구청

▲ 박강수 마초구청장은 마포구청 광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쓰레기의 ‘성상분석’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 마포구청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그동안 모든 지역과 주민이 기피하고 반대하는 정책의 희생양이 된 마포구였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마포구 설치 계획’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생활쓰레기 소각만이 답이 아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정성과 공평성을 찾아볼 수 없는 서울시의 행정에 대한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전하며,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포구는 지난 8월17일 서울시에 자원회수시설 설치관련 협약(안)에 대해 ‘기존시설이 있는 자치구는 입지선정에서 제외’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8월31일 지역주민의 뜻을 담은 마포구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사전협의도 없이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급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박 구청장은 당일 오후 곧 바로 특별 성명을 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전면 백지화를 촉구, 마포구민의 오랜 희생을 무시한 서울시의 처사에 거세게 항의했다.

현재 서울에는 강남·노원·마포·양천구 등 4곳에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광역회수시설에서 처리하는 폐기물은 하루 약 2200t이지만, 매일 쏟아지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3200t에 이른다.

2026년 1월1월부터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시는 일일 소각량 1000t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희망하는 자치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94.9점을 받은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다만 마포구는 2005년부터 750톤 용량의 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해오며 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하며 지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강수 구청장은 “서울시가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대책 없이 마포구에 새로운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마포구 주민들에게만 더 큰 희생을 강요하는 동시에 지역 형평성에도 크게 위배되는 일”이라며 “모든 마포구민과 합심해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결정 철회를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마포구는 생활쓰레기 처리 정책의 근본적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는 지난달 소각장 추가 설치 대안으로 주민 건강권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구는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을 통해 종량제 봉투 속에 있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재활용이 가능한 지를 알아보고 소각 폐기물 감량 데이터를 수집해 소각장 추가 건립의 불필요성을 보여줬다.

구는 성상분석을 실시하기 5일 전부터 수집된 형태별 20리터 종량제봉투 표본 총 190개를 직접 뜯어 가며 분류하는 성상분석 및 재봉투 작업을 실시했다. 성상분석 대상이 된 표본은 마포구 내 공동주택 53%, 일반주택 32%, 상가 15%에 해당하는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다.

박 구청장이 직접 종량제 봉투를 뜯어 쓰레기를 분류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생활페기물 감량 노력을 통해 소각장 건립 없이도 쓰레기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 구청장은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므로 서울시는 매립분 1000톤에 대한 추가 소각장을 짓겠다는 것인데, 1000톤을 감량하면 소각장 추가 건립은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구청 광장에서 실시한 생활폐기물 성상분석을 통한 ‘소각폐기물 64.3% 감량’에서 이미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상분석 실시결과를 기반으로, 서울시에 소각장 추가 설치의 대안을 제시하고, 생활폐기물 처리정책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자 한다”며 “생활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는 ‘전처리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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