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 사진=나선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KT는 3분기 매출액 6조 4772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최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도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도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KT의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6조4279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15억 원으로 봤다.
KT 측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미디어 콘텐츠와 B2B(기업고객) 사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KT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KT
이미지 확대보기사업별로 보면,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프리미엄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5G 가입자는 796만 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를 차지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면서 올해 3분기 B2B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급성장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Telco B2B)에서는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성장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 인터넷전화의 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중심의 성장과 MVNO(알뜰폰)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 ENA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했다.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과 함께 드라마 <신병>, <굿잡>,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화제성을 이어가며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KT 클라우드는 올해 1~6차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기관 수, 시스템 수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역량, 철저한 안전 운용과 점검 체계를 기반으로 입지를 다지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비씨카드는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케이뱅크도 3분기 말 가입자 801만 명, 수신 잔액은 13조5000억원, 여신 잔액은 9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503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CAPEX(설비투자)는 4618억 원을 집행했다. 3분기 누적 CAPEX는 1조8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KT가 한국형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UAM 전용 5G 항공망을 구축했다. 사진=KT.
이미지 확대보기이어 “다만, 4분기 변동성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비용 집행을 효율화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수익개선을 증명했다. 나머지도 비용 집행 효율화를 통해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이익을 개선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5G 특화망 사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CFO는 “정부가 11개의 5G 특화망 과제를 채택했고, 그중 KT 컨소시엄이 공공 의료, 항공, 민간 제조, 28㎓ 등 4개 분야의 과제를 수주하고, 5G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며 “5G 특화망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그룹사를 통해 그룹 차원의 특화망 사업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5G 특화망은 대개 고객사가 기지국과 코어를 모두 고객사 자산으로 구축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KT는 고객사 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기지국은 구축하되 코어 등은 KT 내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고,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