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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남궁훈, 먹통 책임에 사퇴…“시스템 쇄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노력”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10-19 13:16 최종수정 : 2022-10-19 14:27

오픈채팅 광고 도입·메타버스 등 신사업, 권미진 부사장이 담당
“창업주 경영 관여 안 해”…김범수 경영 복귀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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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2.10.19/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2.10.19/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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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공동대표가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마비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는 당분간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화재 발생 나흘만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각자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사퇴 결정 배경에 대해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라며 “책임자들이 사고 발생 때마다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책임지는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 의문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해당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다.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다 보니 모든 의사결정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뤄졌다”라며 “그 자리에서 내려와 이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느끼고 회사 방향성을 잡는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대표 직함을 내려놓지만, 회사를 떠나진 않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라며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IDC 관리 책임이 내가 맡은 조직 산하에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 확보나 인력 확충 등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일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가 추진 중이던 오픈채팅 광고 도입,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들은 권미진 수석 부사장이 맡아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카카오는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신사업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기획했던 사업은 이어질 것”이라며 “퇴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우리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회에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궁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하다. 그 당시만 해도 임기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남궁 대표는 주가 15만원을 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19일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5만원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궁훈 대표의 사퇴로 일각에서는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홍은택 대표는 “창업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복귀설을 일축했다.

한편,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2016년 6월부터는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12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가 올해 3월 카카오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7월에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이 합류하면서 카카오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총괄했으며, 홍 대표는 ESG 경영 등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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