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 사진제공= 삼성자산운용
KODEX200 ETF가 국내 ETF 순자산 기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왕좌를 넘어 글로벌 ETF 다각화와 영토 확장에도 화력을 키우고 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 지분 인수를 단행했고, 앰플리파이 ETF에 대한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협업을 통해 한국에 처음 콜라보레이션 ETF를 상장했다.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앰플리파이의 대표적인 메가 히트 상품 ‘DIVO ETF’(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를 국내 투자자 성향과 투자 환경에 맞게 현지화한 상품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 종목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동시에 가동하는 게 특징적이다. 배당 성장과 옵션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내 우량기업 중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월배당 ETF다. 비자(VISA), 존슨앤존슨 등 대표적인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를 비롯,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성장주들도 포함해서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보유 종목별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콜옵션 매도로 받게 되는 프리미엄도 종목 별로 다르고, 경우에 따라 옵션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전략적으로 추구할 수도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신규 ETF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앰플리파이와 전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투자자 ‘파킹통장’ 성격의 ETF도 전진 배치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상장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상장 5개월 만인 2022년 9월 기준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 ETF로 꼽힌다. 금리인상이 즉각 반영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쉽고 편한 현금 관리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매 영업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확정돼 누적됐을 때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게 투심을 모았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금리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불확실한 시장 방향성에 따라 당분간 자금을 파킹하기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2022년 10월 연금 시장을 통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수요 증가 등에 맞춰 ETF 보수(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지수 환헷지형 2종인 ▲KODEX 미국S&P500선물(H)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국내 주식형 3종인 ▲KODEX MSCI KOREA TR ▲KODEX MSCI KOREA ▲KODEX 삼성그룹밸류, 국내 채권형 2종인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KODEX 장기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KAP 등 총 7종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국내종합채권 2종 0.045%, 미국 대표지수 환헷지형 2종 0.05%, 국내주식형인 MSCI KOREA 2종과 KODEX 삼성그룹밸류 1종은 0.09%까지 내렸다.
올해 2022년 국내 ETF 시장이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KODEX ETF 브랜드 역시 20살이 됐다.
출범 첫 해를 달리고 있는 서봉균 대표 체제에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전통 ETF 본가로서 ‘관리’를 넘어 ‘뉴삼성’ ETF로 확장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역임 등 ‘해외통’ 경력을 보유한 서봉균 대표뿐만 아니라, 새로운 ETF 관련 외부 인력들이 수혈되면서 글로벌 ETF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ETF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진격 태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75조7000억원이고, 운용사 별 점유율(순자산 기준)에서 삼성자산운용(32조3803억원, 42.7%)과 미래에셋자산운용(28조9347억원, 37.9%)의 양강 체제는 견고하다. 순자산 가치 기준 톱3 ETF 중 2개가 삼성자산운용 ETF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말 순자산 기준 상위 ETF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TF(4조7710억원),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3조3257억원), 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RF금리액티브(합성)’ ETF(3조21억원) 순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국내 ETF 점유율에서 삼성이 차지했던 절반 이상 점유율 독과점 지위는 앞서 이탈된 상태다. 특히 ETF 시장 규모 판단 척도를 국내로만 비교하는 것 자체도 어폐가 있다. 실제로 잇따른 해외 ETF 운용사 인수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은 2022년 5월말 기준 한국,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10개 지역에서 104조원 규모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과 비교해봐도 웃도는 수치다. 요컨대 한국 ETF 시장 포문을 열었던 삼성자산운용의 성장시대 지속 조건으로 글로벌 확장일로가 꼽힌다고 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운용사와의 긴밀한 협업 등 시장 선도적인 ETF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