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28일 기준으로 상장 5개월 만에 순자산 3조원이 넘어섰다. 이달 초 상장 4개월 만에 역대 최단기간 순자산 2조원을 돌파한 뒤 15영업일 만에 또다시 1조원이 불어난 것이다.
이 상품은 현재 국내 ETF 전체 622개 상품 가운데 3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말 전체 ETF 중 순자산 규모가 8위였는데, 이달 들어 6위까지 올라서더니 한 달도 안 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순자산 규모 1위는 ‘KODEX200 ETF’로 4조8500억원이며, 2위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3조4000억원이다.
삼성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ETF다.
KOFR은 익일 물 국채‧통화안정증권 담보부 금리로, 이 ETF는 매 영업일 기준 이자수익이 확정‧누적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 최근 시중 금리가 오르는 중임에도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상장 뒤 105거래일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무손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기준 KOFR 금리는 연 2.564%다.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기관들이 장 안팎에서 대규모 단기 자금을 거래할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장내 투자가 크게 늘며 급성장 중이다. 무위험 지표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상장 이후 손실이 발생한 날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고, 기초지수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개인 1개월 누적 순매수는 31억원에 달했으며, 총 누적 순매수는 473억원 규모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확실한 시장 방향성에 당분간 자금 ‘파킹’(Parking·맡기다)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으로 본격 활용되는 모습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3번 연속 단행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점도표 내 중립 금리 수준까지 상향한 것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

통상적으로 월 배당형 상품은 주식시장 불안에 따라 방어주 역할을 한다. 고정적인 수익이 창출되는 상품 특성상 장기 연금 투자수단 수요에 부합되는 측면도 있다.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우량 배당 성장주와 개별 종목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동시에 사용한다. 주식 배당 수익과 종목별 프리미엄(Premium·여분의 금액)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커버드 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면서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행위 또는 그런 전략으로, 변동성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4월 지분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대표 크리스티안 마군)와 협업해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규 ETF가 KODEX ETF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ETF는 운용 규모(AUM·Asset Under Management) 18억달러(2조5934억4000만원)에 달하는 앰플리파이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 ‘DIVO ETF’(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를 국내 투자자 성향과 투자 환경에 국내 현지화한 상품이다. DIVO ETF는 매달 꾸준히 안정적인 배당을 받길 원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설루션(Solution‧문제 해결 시스템)으로 평가돼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내 우량 기업 중 배당을 꾸준히 늘린 배당 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한다. 비자(VISA·대표 알프레드 프란시스 켈리),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대표 알렉스 고스키) 등 대표적인 미국 우량 배당 성장주는 물론 애플(Apple·대표 팀 쿡),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와 같은 대표 성장주도 포함해 안정적 배당 재원을 확보 중이다.
단순한 고 배당주를 넘어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있어서도 배당금 지급을 늘린 기업들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구성했다. 최창규 ETF 컨설팅본부장 설명에 따르면, 기업이 무리하게 배당을 많이 주기 위해 이익을 깎아먹는 점을 지양한 상품이다.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주식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과 ‘콜 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 두 방식으로 월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이른바 커버드콜 전략이다. 이 ETF가 지금까지 커버드콜 상품과 차별화한 점은 개별 주식에 대한 전략적 콜옵션 매도를 진행하는 것이다.
보유 종목별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기에 콜옵션 매도로 받는 프리미엄도 종목별로 다르고, 때에 따라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즉,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만 수취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산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익도 함께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이 더해졌다고 보면 된다.
정재욱 ETF 운용 3팀장은 “정해진 행사가격에 대한 기계적인 콜옵션 매도는 프리미엄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현지 옵션 자문사를 통해 탄력적으로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고 시장에 따라 옵션 프리미엄을 포기하며,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으로 낮은 변동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글로벌 대표 시장인 미국엔 600개 이상의 월 배당 ETF가 상장돼 있다. 다음은 500여 개의 캐나다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 사업 부문장은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매달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투자 자산들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도 챙길 수 있어 똑똑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삼성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앰플리파이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투자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운용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투자자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 덧붙였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사업 부문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자산운용
이미지 확대보기한편, 서봉균 대표는 퇴직연금 사전 지정 운용제도(Default option) 시행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계획서(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 세미나(Seminar‧연수회)’를 열어 30여 개사 법인 자금 운용 담당자들과 퇴직연금 IPS 컨설팅(Consulting‧상담) 사례와 운용 노하우(Knowhow‧비법)를 공유했다. 올해 들어 외부 위탁 운용(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컨설팅본부를 신설해 민간 기관의 OCIO 수요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달 초에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닫기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