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월 UAE 국방부와 4조여 원의 수출게약을 체결한 ‘천궁-II’. 사진 = 한화시스템
이처럼 군수산업은 미래가 어떻게 발전할 지를 살펴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사업전 2022(DX KOREA 2022)’은 현재를 넘어 미래 전장의 경연장이었다.
이미 주력 전투 기술로 자리잡은 스텔스를 비롯해 AI(인공지능)·무인·수소 전지 등 미래 동력이라고 꼽히는 첨단 기술이 한자리에 있었다.

지난해 선보인 이 솔루션은 육상 장비인 대전차에 스텔스 기능과 AI 기술을 탑재했다.
이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디펜스(대표 손재일) 관계자는 “이 전투체계는 지난해 국방부에 제시했고 현재 기술개발을 들어가고 있다”며 “공군 스텔스기 개념을 육군 대전차에 도입한 개념으로 이는 대전차 전투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디펜스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대한민국방위사업전 2022(DX KOREA 2022)’에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장갑차 모형을 전시했다.
이 기체는 오버에어의 ‘버터플라이’ 기술을 장착했다. 전기식 수직 이착률할 수 있어 활주로가 필요 없다. 비행 중에는 수평으로 방향을 바꿔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수직 이륙과 수평 운항이 가능해 적은 에너지로 장시간 운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버터플라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이 기체를 인원·물자 수송, 감시·정찰, 조명탄 투화, 환자 후송 등 목적으로 개발해 오는 2025년 서울~김포 노선을 시범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또 다른 참가업체인 대한항공은 무인기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저피탐무인기, 무인편대기, 수직이착륙 무인기, 하이브리드 드론 등 무인기 관련 분야 제품과 첨단 기술을 전시했다.
이 중 대한항공(회장 조원태닫기

저피탐 무인기와 무인편대기는 레이더 탐지 확률을 낮추기 위해 스텔스 형상 설계와 전파흡수체 기술이 적용했다.
특히 무인편대기는 무인기 3~4대가 편대를 이뤄 유인기를 지원, 호위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감시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도 수행 할 수 있다.
수직이착륙 기능과 고정익기 고속비행 장점을 결합한 복합형 비행체인 수직이착륙 무인기도 선보였다. 이 기체는 구조가 단순해 분해와 조립이 간편하고 차량에 여러 대를 탑재해 이동할 수 있다.
기동성이 높고 야전 운용에 최적화된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드론 등 무인기를 전장에서 활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K-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그룹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대한민국방위사업전 2022(DX KOREA 2022)’에서 ‘한국형 차세대 기계화 전투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특히 최근 수출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한 K9 자주포를 비롯해 레드백,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위용을 뽐냈다.
한화디펜스가 제작하는 K9 자주포는 전세계 9개국이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이 검증된 무기다.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 등도 K9 자주포를 자국 국방 체계에 사용한다. 최근에는 폴란드와 3조2000억원 규모 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에 이어 차세대 수출 공신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레드백’도 그 위용을 자랑했다.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호주·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인 레드백은 현재 호주 차세대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뿐만 아니라 폴란드에서도 레드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추가 수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 기아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대한민국방위사업전 2022(DX KOREA 2022)’에서 수소 연료 기반 군용 차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체계(이하 천궁-II)’도 전시됐다. LIG넥스원(대표 김지찬)과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은 천궁-II와 천궁-II에 탑재된 다기능레이더를 공개했다.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이 가능한 천궁-II는 2018년부터 생산이 이뤄졌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이 1개 포대를 구성한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디펜스가 개발을 진행, 지난 1월 UAE(아랍에미레이티드) 국방부와 4조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천궁-II 외에도 드롭 탑재 공대지 유도탄 등 다양한 미사일과 발사대, 레이저 소총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드론탑재 공대지 유도탄’은 드론에 탑재해 정밀 유도 타격이 가능한 소형 공대지 유도무기다. 소형 드론에 탑재해 공중 공격이 가능하다. 드론 및 지상으로부터 레이저로 표적을 지정해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 대한항공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대한민국방위사업전 2022(DX KOREA 2022)’에서 다양한 무인기를 선보였다. 사진 = 대한항공

중형 수소연료전지 트럭 콘셉트카는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개발된 군용 차량이다.
기존 수소전기트럭의 우수한 편의 장치를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6x6 전륜구동화와 최저 지상고 증대를 통해 기동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연료전지 ATV 콘셉트카’는 엔진 구동 ATV 콘셉트카를 수소 동력을 활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차량이며,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탑재 콘셉트카’는 국내외 여러 나라에서 실제 운용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형 소형전술차량에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탑재한 차량이다.
군 기동성과 생존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2½톤 중형표준차량 ▲소형전술차량 4인승 카고 콘셉트카 ▲소형전술차량 베어샤시 콘셉트카도 전시했다.
이중 2½톤 중형표준차량은 현대차 파비스 트럭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가혹하고 협소한 전장 도로 환경에서의 선회 기동성 향상을 위해 후륜 조향 기능이 추가된 AWS 시스템과 적재 편의성 증대를 위한 차고조절장치를 옵션 사항으로 적용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기동장비 전시를 통해 기아의 뛰어난 방산 기술력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군용 차량의 청사진을 지속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방산 선도기업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전차,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방호력 증진 방안으로 첨단 방호체계가 적용된 K2전차와 차륜형장갑차 실물을 선보였다.
미사일 등 위협체를 직접 요격해 무력화하는 하드킬(Hard-kill) 능동방호체계 APS(Active Protection System)가 적용돼 강화된 방호력을 확보한 모델이다.
폴란드형 및 중동형 K2 전차와 105mm 포탑 적용 차륜형장갑차 등 다양한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계열형 모델들의 모형도 전시했다.
여기에 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 가용 병력 감소 이슈에 대응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선보였다.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 및 운용할 수 있는 원격·무인 운용할 수 있는 이 차량은 전파 방해 장치인 재머(Jammer)도 장착됐다.
그밖에 차세대 전차, 차륜형장갑차 모형을 비롯해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으로 상향작업 보조용 VEX(Vest Exoskeleton), 지게형 H-Frame 등도 선보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K2 전차, 차륜형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등을 전시해 국내 지상무기체계 선두기업으로서 다양한 전장에 대응 가능한 지상무기체계 솔루션을 선보였다”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외 지상무기체계 시장 공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