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사 ‘슈퍼 앱’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은행 ‘디지털 유니버셜뱅크’ 구축 지원 차원에서 이달 통합 앱 관련 법적 불확실성 해소와 은행 계열사 간 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해 유권해석을 내리고, 은행 플랫폼 부수업무 범위 확대를 위한 심사를 개선해 부수업무 해당 여부를 유연하게 해석한다. 다음달 중으로는 금융지주 통합앱 운영 권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관련 유권해석을 마무리한다.
이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회사의 플랫폼 금융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해당 방안은 기존 금융사가 통합 앱을 통해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금융위는 금융사가 통합 앱을 통해 보험·카드·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합 앱 운영을 유권해석을 통해 부수업무로 허용하고 추후 법령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헬스케어 서비스, 중고차거래·렌탈 중개 등 계열사 비금융서비스를 연결·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지주 내 체계적인 통합 앱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주회사가 통합앱 기획·개발, 관리·유지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형주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중장기적으로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지주회사가 영리업무 해당하더라도 통합 앱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 앱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서비스 70여개도 탑재했다.
KB금융은 계열사뿐 아니라 타 기관 제휴를 통해 스타뱅킹을 개방형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 주도로 계열사 플랫폼 역량을 결집할 전망이다. 최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대표에게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슈퍼 앱을 구축하라는 미션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는 현재 슈퍼 앱 구축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든 상태다.
하나금융은 은행 ‘하나원큐’와 카드 ‘원큐페이’를 슈퍼 앱 전환의 양축으로 삼고 투 슈퍼 앱(Two Super-App) 전략을 추진한다.
하나원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원큐페이는 결제·라이프스타일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각 플랫폼에서 그룹사 간 핵심 기능을 연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주관 ‘그룹 플랫폼 연계 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우리은행의 ‘우리원(WON)뱅킹’ 앱에서 카드·증권·보험·캐피탈 등 주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뱅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서비스 완성이 목표다. 부재한 증권·보험 계열사는 제휴 서비스를 통해 탑재하고 그룹 통합 서비스를 고객 맞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서비스를 모으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NH올원뱅크 차세대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해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통합테스트를 진행해 12월에는 내부직원과 고객패널 등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내년 1분기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