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모태펀드 출자기관 10곳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예산안에서 벤처 활성화 예산을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7개 기관에서 25%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정부 편성 예산안의 모태펀드 출자액은 7045억원으로 지난해 9378억원 대비 2343억원 감소했다. 특히 소관 부처인 중기부의 예산은 2065억이 삭감돼 3135억원으로 책정됐으며 과기부는 135억원 삭감한 115억원, 보건복지부는 300억원 삭감한 200억원을 책정했다.
예산이 증가한 부처는 문체부와 환경부, 고용부 3곳에 불과했다. 문체부는 예산을 227억원 증액해 2755억원을 책정했으며 환경부는 250억원 늘어난 450억원을, 올해 벤처 투자에 예산을 두지 않았던 고용부는 35억원을 책정했다.
김회재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모태펀드 2배 확대 공약을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벤처투자 예산을 2300억원이나 삭감했다”며 “벤처투자업계의 절실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벤처시장을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으로 벤처시장이 펀드회수, IPO상장 등 각종 지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연말과 내년 본격적으로 벤처 시장이 위축될 위기이므로 예산 확충을 통해 정부가 버팀막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벤처투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청산기한이 도래한 47개 자펀드 중 44개 조합이 청산기한 연장 신청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93.6%에 달하는 수치로 전년 대비 15.6%p 높다.
운용사들의 청산기한 연장 결정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시장 환경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제출한 ‘KVIC MarketWatch 1분기’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회수 실적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또한 기업 수도 438개사로 21.2% 감소했다. 지난 2020년과 지난해에는 회수 실적이 각각 41.4%와 77% 증가했지만 올해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태펀드가 투자한 벤처회사의 IPO상장 현황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3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개 기업만이 상장에 성공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