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에서 열린 금융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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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국책은행의 우량 대출자산을 시중은행에 넘기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 질의에 "제가 보고받은 바 없고 금융위 간부 사이에서 한 번도 의미 있는 주제로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실무진 의견이 거칠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실무자이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바로 잡는 게 정부 조직”이라며 “법률 이슈나 정책적 타당성을 생각한다면 정말 많은 단계를 거쳐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산은의 ‘우량·성숙단계 여신 판별기준 시나리오’ 문건을 보면 산은은 총 영업자산 243조7000억원 중 해외 자산과 투자 자산 등을 제외한 이관 가능 자산 규모를 106조5000억원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신용도가 최고 수준인 알짜 회사만을 골라 최대 18조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자산을 민간은행에 넘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산은 외에 기업은행도 IBK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역할재편’ 관련 문건 작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우량·성숙 여신과 관련해 내부적인 검토를 위해 자체적으로 판별기준 등 실무적인 수준의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코자 내부 회람한 바 있으나 우량여신을 시중은행에 이관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관련 내용을 추가적으로 검토·보고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량거래처를 넘긴다는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고 아무런 실체가 없다”며 “그런 정책이 실효성이 있을지도 회의적”이라고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