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은 AI(인공지능) 휴먼 기술 기반 가상 투자분석가인 ‘버추얼 애널리스트(virtual analyst)’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온라인 투자 정보 제공을 다양화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2년 5월 AI 휴먼 전문기업인 ‘딥브레인’과 함께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했다. 이는 AI 애널리스트로, 삼성증권이 자사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음성 등을 AI 기술로 학습시켜 만든 가상인간이다. 현업에서 활약하는 애널리스트를 복제해 만든 가상인간을 투자정보 전달에 활용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AI 휴먼 영상 제작 툴(tool)인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삼성증권 분석 보고서 내용을 텍스트로 입력한 뒤 영상변환 버튼만 누르면, 실제 애널리스트와 동일한 외모와 음성을 나타내는 버추얼 애널리스트가 해당 분석 보고서를 설명해주는 영상이 생성된다.
삼성증권 측은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활용해 텍스트 기반 기업·시장 분석보고서를 영상화해서 고객들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며 “시의적절한 투자정보 전달 역량을 배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2년 5월 중순 출시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버추얼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83만회를 돌파했다.
삼성증권 측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애널리스트의 분석 시간과 대응 범위가 확대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투자자 측면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신속하고 다양한 콘텐츠 수요가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 이상에 주어지는 골드버튼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공식 유뷰트 채널인 ‘삼성POP(Samsung POP)’의 경우, 투자 정보 제공 측면에서 증권업계 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성POP 구독자수는 2022년 9월 현재 109만명을 기록 중이며, MAU(월간활성이용자수)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말 기준 삼성POP 채널 총 조회수도 1억2000만 뷰에 달했다.
투자자 지원 측면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첫 버추얼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방송으로 ‘리서치 포 유 버추얼’을 브랜드화했다.
삼성증권 측은 “버추얼 애널리스트가 미국시장의 주요 이슈와 관련 투자전략을 알려주는 ‘리서치 하이라이트 글로벌’이 편성돼 있다”며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높아진 미국주식 변동성 대응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22년 4월 개인화 맞춤투자 서비스 ‘굴링’을 선보였다. ‘돈을 굴린다’라는 의미를 담은 ‘굴링’은 각 개인마다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받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공된 포트폴리오 내의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슷한 수익성과 변동성을 보유한 다른 상품으로 교체하거나 상품 비중을 바꿀 수 있다.
투자자가 투자목표, 기간, 기대수익률, 금액만 입력하면 굴링의 로보알고리즘이 과거 거래패턴까지 분석해서 개인 별 최대 1만6000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최적화 된 투자 제안을 제공한다.
굴링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는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글로벌 인프라 등 자산군에 분산해 최대 일곱 가지 상품에 각 상품 별로 교체할 수 있는 대안 상품도 세 가지씩 제공해서 맞춤 설계를 할 수 있다.
투자자의 과거 투자 패턴, 나이, 자산규모 등 유사한 투자집단이 선호하는 상품 등 개인의 특성이 포트폴리오에 반영된다. 같은 목표, 기대수익률 등을 갖고 있더라도 고객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상품을 제안해서 초개인화 된 포트폴리오가 제공된다.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이 부각된다. 오래 거래한 고객의 경우 더욱 본인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삼성증권 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굴링은 포트폴리오 서비스이지만 투자자가 세부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인 맞춤화가 가능하다”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사용되는 콘텐츠 큐레이션 형태 초개인화 서비스를 금융자산 큐레이션 서비스로 증권업에 확장 및 접목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대중 부유층 시장 선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디지털 기반 신규 고객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수수료 기반(Fee-based) 자산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안정화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