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강석훈 회장의 주최로 설명회를 준비했다. 설명회는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등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이전 방식을 둘러싼 풍문을 해명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다.
다만 설명회 현장에 강 회장이 도착하자 강당에 있던 다수 직원들이 산은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보이콧에 나서면서 설명회는 무산됐다.
산은 관계자는 “강 회장은 남아 있는 직원을 상대로 대화를 이어갈 계획으로 잠시 대기했다”며 “그러나 퇴장하는 직원과 남아있는 직원 간의 갈등이 발생할 상황을 우려해 부득이하게 이번 설명회를 취소하고 추후 개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산은 부산 이전 배경을 두고 풍문이 돌고 있다. 블라인드에서 한 산은 직원은 이와 관련해 “여의도 산은 부지를 헐값으로 특정 유통그룹에 매각해 그 자리에 상업용 복합 쇼핑몰을 짓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비슷한 경험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는 산은 본점 자리를 사들여 현재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은 바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산은 본점 이전과 관련한 로드맵을 세운 것이 드러나며 내부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의원(국민의힘, 부산 동래구)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에 ▲이전 대상 기능의 범위 ▲부지 확보 방안 ▲인력·설비 이전 일정 ▲전산망 구축 방안 등이 담은 본점 이전 기본방안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 초까지 국토교통부는 산은의 이전공공기관 지정안을 균형발전위원회에 상정해 심의·의결한다. 이후 같은 해 금융위가 산은 부산 이전 계획(안)을 상정해 심의·의결이 이뤄지면 국토부 장관의 최종 승인으로 이전 계획은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하고 2023년 이후 산은은 부지 매입과 사옥 신축 등을 진행한다. 건물 준공에 맞춰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을 완료한다는 게 금융위의 방침이다.
이에 산은 노동조합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예정된 오는 16일 이전에 지부 단독으로 쟁의행위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