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일 부임한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이사가 글로벌 통합몰을 정리하고 동남아시아 직영몰 중심 운영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닫기

이에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현재 이니스프리 동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아세안,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기존 글로벌 통합몰 형태를 각 국가별 본사 직영몰 형태로 전환했다"며 "이와 함께 현지 이커머스 채널에 입점하는 채널 이원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 글로벌 통합몰은 현재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로 운영하고 있다. 직영몰로 운영하는 곳은 일본, 대만 두 곳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1일자로 이니스프리에 새 대표이사로 최민정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197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룹 전략실 디비전(Division)장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전략 기획에 특화한 인물로 전해진다.
최 대표 부임 이후 가장 먼저 글로벌 통합몰 운영 여부를 고심하는 까닭은 이니스프리의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니스프리는 매출 3486억원에서 3071억원을 약 400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손실도 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1% 하락한 매출 7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55억원을 실현했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통합몰 대신 각 국가별 직영몰을 운영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걸로 보인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현지 이커머스 채널에 입점하는 채널 이원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각 국가의 고객이 보다 쉽게 제품을 접하고 구매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쇼피(shopee) 등에서 '이니스프리 공식몰'을 운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H&B채널을 통한 벤처 브랜드의 부상은 아모레퍼시픽에게 부담이었다"며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중저가 시장은 로컬 벤처 브랜드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장녀 서민정, 서 씨는 이니스프리 지분 18.18%를 가지고 있다. /사진=본사DB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진을 40대로 교체하고 오너 3세 경영을 준비하며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아모레퍼시픽에게 이니스프리를 포함한 서민정 3사(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매우 중요하다. 서민정 3사는 아모레퍼시픽 경영 승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서 씨는 이니스프리 18.18%, 에뛰드 19.5%, 에스쁘아 19.52%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앞서 2019년 이니스프리 실적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1002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서 씨가 받은 배당금 규모는 182억원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 씨가 이니스프리에서 받은 배당금은 총 352억원이다.
업계는 각각의 계열사 가치를 끌어올려 모회사 합병 등을 통해 서 씨가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AP'의 리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