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 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회장 집무실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 사진제공=금융노조
이미지 확대보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은 지부는 1일 여의도 본점 8층 회장 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참여한 조합원은 약 400명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인원이 직접 회장실에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 노조 및 직원들은 강석훈 회장이 임명된 지난 6월 8일부터 80여 일째 본점 1층 로비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 동안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위에는 약 500여 명이 참여하며 비노조 직원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강석훈 회장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전날 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산은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강 회장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산은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윤석열 대통령의 ‘산은 부산 이전’ 망언을 규탄하며 결사 항전을 선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며 노조를 지지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회가 산은법을 고치지 않고는 본점을 이전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까지 애써 모르는 척 산은 회장에게 이전을 지시하는 대통령과 신속한 지시 이행을 약속하는 회장의 모습에 우리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금융노조는 산은 지부 2500여 노동자들과 함께 산은 부산 이전을 결단코 막아낼 것이다. 9월 16일 금융노조 총파업에서 ‘산은 이전, 국익 훼손’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이후에는 산은 지부만의 독자적인 쟁의행위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