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로드숍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DB
지난달 25일 스킨푸드가 상반기 매출 162억95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3.5% 성장하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샤, 어퓨 등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7일 올해 상반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8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감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과 H&B스토어의 시장 성장이 두드러진다. 하나증권은 국내 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지난 2017년 8조1170억원 규모였으나 오는 2023년 약 15조9480억원으로 약 2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H&B스토어도 2017년 1조4880억원에서 2023년 2조247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반면 브랜드샵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었다. 2017년 2조7860억원이었으나 오는 2023년 5820억원대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숍 브랜드 가맹점 역시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 기준 지난해 스킨푸드 가맹점 수는 3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72개를 기록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미샤도 지난해 기준 160개로 매장 수가 쪼그라들며 고전했다.
먼저 스킨푸드는 실적 침체에도 살아남았던 스테디셀러 제품 '블랙슈가 라인'와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라인'을 바탕으로 성장을 다시 다졌다. 또 당근패드 등 비건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했다.
로드숍 전략 대신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처음 올리브영에 입점한 스킨푸드는 현재 온라인몰에서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스킨푸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매출 비율도 온라인 7, 오프라인 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브랜드 미샤는 K-콘텐츠 등 한류 바람과 함께 해외에서 호실적을 올렸다.
미샤는 지난 3월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에 입점한지 1년 만에 매출이 대푝 증가했다. 지난해 12.12 세일 행사 기간에는 라자다 필리핀에서 12시간만에 뷰티 카데고리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한 바있다. 5월에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서 입점 1년만에 11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6월에는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부문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6대 패밀리 브랜드(미샤,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을 중심으로 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시장 성장 확대, 디지털 전환의 3대 성장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성장과 수익창출을 균형있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