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3일 카카오뱅크 ‘2022년 상반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대폭(48.2%) 늘어난 70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21.7% 증가한 1628억원이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이 21%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상반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으로,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만 보자면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37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2%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44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1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 126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으로, 일회성 요인들(21년 2분기 부실채권매각이익, 22년 2분기 미래경기전망 충당금 적립)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29%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0.33%로 집계됐으나, 전월세대출 대위변제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을 제거할 경우 0.28%였다.
카카오뱅크 2022년 2분기 주요 지표(위), 2022년 상반기/2분기 주요 손익. / 자료제공=카카오뱅크
이미지 확대보기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10대 8% ▲20대 25% ▲30대 26% ▲40대 23% ▲50대 이상 18% 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미니(mini)’도 고객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미니의 누적 가입 고객 수는 139만명이다. 특히 만 14세가 되는 생일에 미니에 가입하는 십대 중 50% 이상의 고객이 생일이 되는 밤 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연령대(만 14세~18세)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미니를 통해 미래 고객 선점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명을 기록하며 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 뱅킹 앱 1위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MAU 절반 이상의 고객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카카오뱅크 계좌를 연동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객의 활동성이 강화됨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고객의 일상 금융 활동으로 점차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MAU 및 고객 수(왼쪽), 2022년 2분기 연령별 포트폴리오. / 자료제공=카카오뱅크
이미지 확대보기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2조958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939억원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 또한 전년 말 17%에서 22.2%까지 5%포인트(p) 이상 지속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을 재개한 것에 이어서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고 대상 지역과 담보물 대상을 넓힘으로써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의 누적 개설 좌수가 전년 말 누적 대비 16%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를 통해 개설된 증권 계좌는 누적 600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새로운 제휴사를 추가해 고객의 주식 거래 혜택을 더욱 넓힌다.
현재 19개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는 연계대출 취급 실적은 전년 말 대비 23% 성장한 누적 5조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28% 성장해 누적 47만장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다양한 신규 연계대출 파트너사를 발굴함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적합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휴 신용카드 추가 론칭도 지속 추진한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체크카드 결제 규모와 외환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21%, 10% 증가했다. 펌뱅킹 거래 건수도 57%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사업 포트폴리오. / 자료제공=카카오뱅크
이미지 확대보기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윤호영 대표는 “상반기 CIR은 인건비와 전사 운영비 상승, 오피스 이전에 따른 임차료 증가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당초 예상했던 40% 수준보다 다소 높은 CIR을 예상 중”이라며 “하지만 대출 규모 확대와 운용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CIR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7bp 상승한 2.29%를 기록했다.
윤 대표는 “연간 NIM은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가변성이 있으나 현재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전년 대비 35~40bp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등 전체적인 여신 시장이 좋지 않아 조달 금리 상승 이상으로 NIM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미래경기전망 등을 반영한 충당금을 126억원 정도 적립한 상태다.
윤 대표는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잡았다. 이 가운데 워스트 케이스 가능성을 20%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이는 은행이 공통으로 적용하는 미래경기전망 실무지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출시 예정인 소호대출은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해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내년까지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추진하고 있다.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의 비중도 3년 내 70%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 실적이 기대 이하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안정적인 대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향후 3년 내 해당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호영 대표는 연말 목표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5%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중금리 포션은 이미 상당 부분 올라가 있다. 노력을 하지 않아도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말에는 25%를 도달할 것”이라며 “이에 지난 6월 고신용자 대상 대출도 재개했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