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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침체 가능성에 애플 등 고용 축소… 3대 지수 하락 [뉴욕 증시]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7-19 10:27 최종수정 : 2022-07-19 11:04

애플 “고용‧지출, 계획보다 미룰 계획”

구글 “올해 남은 기간 채용 늦출 것”

시장은 ‘자이언트 스텝’ 전망으로 돌아서

국제유가 다시 치솟아… ‘원유 증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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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각)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고용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를 포함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18일(현지 시각)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고용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를 포함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애플(Apple‧대표 팀 쿡) 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고용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여전히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전 거래일 대비 0.84%(32.31포인트) 내린 3830.85를 나타냈다.

이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1%(92.37포인트) 감소한 1만1360.05를,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 거래일 대비 0.69%(215.65포인트) 떨어진 3만1072.61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도 0.58%(10.12포인트) 하락한 1734.2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쏟아지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와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기준금리 인상 폭 등을 주목했다.

시작은 좋았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대표 데이비드 솔로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대표 브라이언 모이니헌) 등 주요 은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2분기 주당 7.73달러(1만196원) 순익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6.58달러(8679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BofA의 2분기 주당 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은 0.78달러(1029원)다. 역시 투자분석가(Analyst)들의 예상치인 0.75달러(989원)보다 높다. 두 기업은 각각 2.51%, 0.03%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 정보 제공 업체 ‘팩트셋’(FactSet‧대표 필 스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 지수에 10%가량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의 평균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3.7% 정도 웃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경제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가 애플이 고용을 축소할 것이라 보도하면서 3대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애플이 잠재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부서에 고용과 지출을 계획보다 늦출 계획”이라며 “전사적 방침은 아니지만, 불확실한 시기에 더욱 신중하기 위한 움직임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전했다.

구글 플랫폼을 운영하는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도 공개적으로 채용을 미룰 것이라 밝혔다. 선다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hief Executive Officer)는 이날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채용을 늦출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더 절박하고 더 날카로운 집중력과 더 많은 배고픔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더욱 기업가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는 중복된 투자 부분을 통합하고, 프로세스(Process‧과정)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06%, 2.46%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도 지난달 사업구조 재편으로 일부 감원을 단행했으며,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 역시 채용 계획을 약 30% 줄이기로 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대표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최근 직원 18%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정리해고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 채용 플랫폼인 ‘트루업’(Trueup)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2만1442명이 해고됐고 지난달엔 2만868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달 들어서는 지금까지 1만3050명이 짐을 쌌다. 기술기업 위주로 인원 감축을 통한 경기 둔화 대응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6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기존에 1.00%포인트(p)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Ultra Step) 전망이 우세했지만, 다시 0.75%p만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으로 무게 추가 이동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p 인상할 것”이라 예상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Federal Funds Rate)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를 통해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69.1%, 1.00%p 인상할 가능성은 30.9%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했다. 현지 시각 오후 8시 19분 기준으로 10년 물 미국 국채금리는 2.9780%다. 전 거래일보다 0.61%(0.0180%p) 높아졌다. 같은 시각 2년 물 국채금리는 3.1720%로, 0.38%(0.0120%p) 올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 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급락하면서 주택 시장 심리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미주택 건설업 협회(NAHB‧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는 이달 주택시장지수가 55를 기록해 전월의 67에서 12p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로,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6도 밑돌았다.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5.1%(5.01달러) 상승한 배럴당 102.60달러(13만5217원)에 장을 마쳤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원유를 증산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회담 직후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사우디 측은 “회담에서 증산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며 “산유량은 미국 요구가 아닌 석유수출국기구(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계획에 따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 속 S&P 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대부분 하락한 것과 달리 에너지 관련 종목만 ‘나 홀로’ 2.39% 상승했다.

온라인 외환 및 차액 보상계약(CFD‧Contract For Difference) 거래 분야 선도적 기업인 ‘아바트레이드’(AvaTrade)의 나임 아슬람(Naeem Aslam) 수석 시장 투자분석가는 “주식이나 채권을 매매할 때, 자신이 직접 거래하거나 시세를 예측하면서 고객 간 거래를 중개하는 트레이더(Trader)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으로 분명한 한 가지 메시지를 얻었다”며 “그것은 바로 원유 공급 결정은 OPEC이 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협의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달성하려는 목표에 조금도 관심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4.42%(1.07p) 오른 25.30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상승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유로화는 이날 유로당 1.014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820달러보다 0.00628달러(0.62%) 높아졌다. 반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024 대비 0.56% 떨어진 107.421로 집계됐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90%(64.23p) 상승한 7223.2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74%, 0.93%씩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도 1.00%(34.66p) 증가한 3511.86에 거래를 끝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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