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본점.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7일 정치권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수장 자리에 윤희성 전 수은 부행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이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은에 빈자리가 생겼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 소관 정책금융기관으로 행장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희성 전 수은 부행장이 수장 자리를 채울 경우 수은은 1976년 설립 이후 첫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1961년 설립된 이래 2000년까지 첫 내부 출신으로 김승경 전 행장이 있었다. 이후 2010년부터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등 공채 출신이 수장을 맡았다.
윤 전 부행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수은 공채로 입사 후에 수은 영국은행 이사, 외화조달팀장,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등을 두루 지냈다. 지난 2018년부터 혁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초 퇴임한 바 있다.
특히 윤 전 부행장은 과거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과 고시공부를 같이한 인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은 행장 자리는 통상 관료 출신들이 차지해 주로 기재부 출신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추려져 왔다.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최희남 전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대학교수 출신들도 물망에 올랐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지난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측은 “수출입은행 은행장마저 정책금융과 국제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전혀 없는 폴리페서(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대학교수)의 임명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국책은행장은 교수와 정치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정체불명의 폴리페서들을 위한 논공행상, 보은인사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금융 현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신형 현장 전문가’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이 위기인 상황에서 안전판 역할을 전면에서 수행해야 할 수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인선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을 전담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의 안정을 추구하고 우리 기업의 대외 거래 지원을 통해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수은 관계자는 “윤 전 부행장의 행장 내정설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아직 정부 측의 공식 발표가 없기 때문에 해당 내용의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