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제공=여신금융협회
현행 규약상 회장은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토록 돼 있지만, 김 회장의 임기가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회추위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현재 여신금융협회 회추위는 회원사인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현대·KB국민카드와 롯데·산은·신한·하나·현대·IBK·KB캐피탈 총 14개사, 감사인 하나카드로 구성된 상태다.
통상 협회는 현 회장 임기 종료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받는다. 협회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동안 후보 공모를 받은 후 회추위에서 면접과 투표를 거쳐 후보를 추천한다.
이후 협회 소속 전체 회원사를 포함한 총회에서 서면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일정대로라면 지난 5월 말에는 면접 후보자 선정을 끝내고 6월 초에는 1차 선정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해야 했다.
현재 금융권 전체 인사가 밀려 차기 회장 선출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게 여신협회 측 설명이다. 여신협회 한 회원이사는 "아직 회추위 일정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보고 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 정관 제6장 임원에 관한 내용. /자료제공=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물론 현행 규정상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전임자가 업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여신협회 정관을 보면 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경우 차기 회장 선임 시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장관급 기관장인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김주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여야가 원구성을 놓고 대립하면서 청문회 일정조차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부재로 금융권 전체 인사가 올스톱 됐다"며 "역대 금융위원장 중 협회장이 내정된 사례가 처음이라 협회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현재 금융위원장 내정자로서 인사청문회 준비와 협회장 업무를 병행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기 위해 임시사무실로 정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해 금융위 주요 현안과 업무 파악에 나섰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 초 가맹점 수수료 문제 등 업계 내 큰 현안이 해결된 상태"라며 "현재 일상적인 업무 말고 특별한 현안이 없어 김 회장이 회장직 업무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될 시 그는 여신협회를 떠나게 된다. 이 경우 다음 회장 인선 시까지 직무대행은 오광만 여신협회 전무이사가 맡는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