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 담당이사 / 사진제공= 키움투자자산운용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 담당이사는 26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이 장차 투자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젊은 가입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수단인 ETF 활용은 이러한 움직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적용하는 ‘키움키워드림TDF’는 계열 사업자가 없는 독립 자산운용사 TDF 중 가장 큰 설정액 규모를 기록 중이다. 또 DB(확정급여)형 가입 기업 대상으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를 퇴직연금 맞춤 운용 서비스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채권 강자 하우스로 안정적인 적립금 운용을 위한 채권형펀드 라인업도 전진 배치하고 있다.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를 대상으로 한 ‘키움키워드림TDF’는 초기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의 노하우와 자문을 받아서 운용하다가, 지난 2021년 7월부터 자체 모델에 따라서 운용하고 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글라이드패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민 이사는 "전 세계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ETF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비용이 낮은 글로벌 ETF에 분산투자하고 있는데, 자문 및 위탁운용 TDF와 달리 운용사 제한 없이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서 장기 성과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기본적인 경쟁력”이라며 “키움의 성공 요인 역시 이러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OCIO의 경우, 펀드상품 보다는 DB 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 맞춤 운용 서비스라고 민 이사는 강조했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DB형 가입 300인 이상 기업에 대한 적립금운용위원회 구성 및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제정 의무화로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민 이사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연금 계리사와 자산운용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서 ‘우리회사 퇴직연금 담당자’라는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선진국형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방식인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기반의 안정적인 적립금 운용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민 이사는 “안정적인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을 위한 맞춤 서비스라는 철학과 체계를 담은 공모펀드를 오는 7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임금상승률 이상 수익을 추구하는 OCIO 공모펀드로, 중소 규모 기업에 대한 OCIO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키움더드림단기채펀드’, 그리고 장기 연금 운용에 적합한 중장기 채권펀드인 ‘키움파이어니어ESG채권펀드’ 등 채권형펀드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초(超)분산’ EMP펀드(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 라인업으로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펀드’,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 실적배당형 투자 쪽으로 장차 적립금 운용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짚었다. 민 이사는 “젊은 가입자들의 ETF 활용은 이러한 움직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퇴직연금에 적합한 ETF를 엄선해 적극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에 ‘KOSEF’ 브랜드로 국내 처음 ETF를 선보인 ‘개척’ 운용사 중 한 곳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MZ세대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연금전문 레터인 ‘연금술사’ 서비스로 소통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자산운용과 손잡고 연금술사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ETF로 투자하고자 하는 MZ세대를 위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상품 제공에 머물지 않고 고객들이 보다 마음 편하고 쉽게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개발과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민 이사는 “DB형 운용 기업고객을 위한 OCIO 솔루션 서비스, DC형/IRP 개인고객을 위한 TDF가 대표적”이라며 “물론 펀드 상품으로 귀결되지만, 그 배경에는 단순 펀드 상품이 아닌 고객에게 맞는 솔루션을 담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민 이사는 “향후에는 퇴직 이후 연금 인출기 고객을 위한 솔루션이나 사회초년생 고객을 위한 초기 연금 적립 단계 솔루션 등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