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혁 KB증권 연금사업본부장 / 사진제공= KB증권
김상혁 KB증권 연금사업본부장(상무)은 26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KB증권은 상품선택과 판매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이탈되지 않도록 연금 사후관리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해외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을 획득한 국내 최초 증권사로, 퇴직연금에서도 안정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로의 머니무브(money move)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팀을 신설해서 개인고객 영업을 강화하고 전체적인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DC/IRP 가입자 대상으로 시행 예정인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주요 상품군으로는 TDF(타깃데이트펀드), BF(밸런스펀드) 등이 제시돼 있는데, 긴밀하게 상품 제공 전략을 짜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 등은 디폴트옵션 구성 상품을 보면 대부분 투자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나, 일본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이 디폴트옵션에 포함돼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높다”며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해 한국 최적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수익률이 좋은 투자상품으로 이전하고 싶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예정하고 있다”며 “보유 현금자산 디폴트옵션 상품 선택 시 이벤트 등 고객 별 맞춤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DB(확정급여)형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 적립금운용위원회 구성,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작성이 의무화된 제도적 변화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원리금 비중이 높은 DB형 운용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법인 대상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 상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에게 운용전략 소개 등 퇴직연금 OCIO 연계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다 정교한 컨설팅을 위해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시스템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 선택과 판매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 차별화를 강조했다.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알람(alarm) 기능이 주요하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고객관리 차원에서 퇴직연금 자산관리컨설팅센터를 통해 주기적으로 현금성 자산관리, 만기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잔고현황 및 수익률 현황을 매월 발송해서 상품 재투자 때 전문 상담 및 수익률 관련 컨설팅 상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으로 IRP 계좌를 개설하면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평생 면제하는 혜택 등 수익률과 연계되는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 할인 정책도 펼치고 있다고 했다.
KB증권은 오는 2024년 금투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톱3 진입을 목표로 연금자산 ‘스케일 업(scale up, 규모 확대)’을 추진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 정책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이를 활용해 법인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며, 개인연금 고객 영업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상품 다변화 및 수익률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연금 운영 및 비대면 고객을 위한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