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물학과를 나온 최재천 교수는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교수 밑에서 생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교수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윌슨 교수와의 첫 만남도 따뜻한 편지가 해결해주었다.
최교수가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시절에 절친한 친구인 피터에게 가장 먼저 배운 영어표현이자 ‘삶의 수업’이 “You never know until you try”였다.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 알 수 없어”라면서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선입관을 넘어선 윌슨 교수의 따뜻함은 당초 15분이라는 짧은 면담시간을 훌쩍 넘겨 한국에서 온 유학생과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국 제자로 받아주었다. 최재천 교수는 편지 한 통으로 ‘하버드대 출신’ 아우라라는 굉장한 거품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파장에 있게 되면 인간은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방식으로 정서적 및 생물학적으로 연결되고 접촉이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누군가의 손길은 인생의 어느 시기이든 항상 중요하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워할 때 손을 잡으면 두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이 같아지는데 두 사람의 몸이 비슷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의 뇌파도 같아지는데 이를 ‘동조현상’이라고 한다. 한 실험에서 22쌍의 커플에게 뇌파측정기나 뇌전도 검사 모자를 씌우고 커플 중 한 명의 팔에 2분동안 열을 가했더니, 나머지 한 명이 상대 파트너의 고통에 더 공감할수록 그들의 뇌파가 더 일치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또한 그들의 뇌파가 더 비슷해 질수록 고통의 정도도 낮게 기록되었다. 두 사람의 신체가 닿지 않더라도 같은 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뇌의 동기화’가 어느 정도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1만 9천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존중 받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한다고 한다(55%). 또한 수년간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온 수많은 연구를 살펴본 한 경제학연구에 따르면 그냥 ‘상사’ 보다는 ‘파트너’같은 상사를 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가계소득이 두 배로 늘어난 것과 맞먹었다.
직장에서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직원의 건강과 행복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연구 결과이다.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하여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즐거운 직장과 인간관계를 만든다.
참고 및 인용자료: ‘다정함의 과학(켈리 하딩 지음’, ‘최재천의 공부(최재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