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취임식을 가졌다. / 사진제공=산업은행
이미지 확대보기21일 산은에 따르면 강석훈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미래의 산은이 수행할 역할로 ▲혁신성장의 디딤돌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KDB ▲그린(Green)·디지털(Digital)·바이오(Bio) 전환(Transformation) 선도기관 ▲시장안정자(Market Stabilizer) 등을 꼽았다.
아울러 직원들에게는 소통과 청렴한 윤리의식, 전문가로의 성장을 당부하면서 임직원이 다 같이 손잡고 ‘더 큰 KDB’, ‘코리아 드림 뱅크(Korea Dream Bank)’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감안해 취임식 이후 곧바로 소집한 긴급 임원회의에서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 상황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등 속도감 있게 현안 챙기기에 나선다. 또한 산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 및 소통위원회 구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강 회장은 취임사와는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점 이전 등 현안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여기서 모인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뜻을 비췄다.
강 회장은 출근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임명되고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은, 그리고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노조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이미지 확대보기강 회장의 첫 출근은 노조원들이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며 일부 노조 간부만 정문에 남은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이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날 산은 노조는 강 회장 퇴진과 본점 지방 이전 저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강석훈 회장 내정자가 결국 집회 시간을 피해 직원들을 밟고 넘어 출근을 강행했다”며 “공공기관 낙하산 저지 투쟁 역사에 볼 수 없었던 미증유의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산은의 대규모 인력 이탈 기사가 연일 포털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연간 이직 숫자에 가까운 40여 명의 직원들이 이미 이직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직원들의 동요와 줄 퇴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반 년째 외쳐왔던 산은 부산 이전 반대 사유 7가지 중 하나인 ‘핵심인력 이탈로 인한 경쟁력 훼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