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은에서는 올 들어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 내외 인원이 중도 퇴사했다. 보통 매년 4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지만, 올해는 반년 만에 예년 수준과 비슷한 인력이 퇴직한 것이다.
특히 산은은 금융공기업 중 급여가 최고 수준이라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를 보면 지난해 산은 직원 평균 연봉은 기본금 5448만원, 성과상여금 3945만원 등 총 1억1370만원이다.
산은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시장이 열리면 떠나는 직원들은 많을 것”이라며 “현재 산은에서는 인재 유출을 막을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정기 공개채용 시즌도 아닌 상황에서 다수의 전문 인력을 신입으로 모집했다. 산은은 석사 및 박사 학위 소지자 10명과 변호사 자격 소지자 5명을 신입 행원(5급)으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린 바 있다. 면접 등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산은 직원 이탈, 인력 공백이 부산 이전 추진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거듭 약속한 공약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과 3월 부산을 방문해 “국회를 설득해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하고 KDB산업은행을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옮기겠다”며 “부산을 세계적 해양도시, 무역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산은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는 강석훈닫기

갈등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강 회장은 노사 성설기구를 노조에 제안했다. 지난 17일 강 회장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만들어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듣고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소통 채널의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여러분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