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와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이 14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을 반영해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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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는 14일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60조6549억원에서 58조8074억원으로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18조1541억원에서 15조518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 역시 종전 15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변경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가(Analyst)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아 반도체 주문 둔화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해 2·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수요 빗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 증가율)가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3분기와 4분기 D램 가격 변화율을 –3%와 1%에서 –4%, -7%로 조정했다. 낸드 가격 변화율도 1%와 0%에서 –3%, -6%로 낮춰 잡았다. 최 투자분석가는 “올해 전 세계 D램 빗 그로스는 17.1%”라며 “과거 5년 평균 22.0%보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바닥은 실적 전망치가 후퇴해야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반적으로 과거 업황 조정 구간에 주가 하락 이후 실적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추정치 평균) 급락이 주가 바닥을 형성했다”며 “컨센서스 하락은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없애고 공급 제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 주가 바닥 형성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투자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6000억원, 4조1000억원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53% 증가한 수준이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서버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 속 제한적 공급 증가 영향으로 실적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61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6조원의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2분기부터 데이터센터 중심의 메모리 출하 증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낸드 가격 상승과 제한적인 D램 가격 하락이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 등의 우려감으로 주가가 단기 급락해 PBR 1.0배 영역에 도달했다”며 “PBR 1.0배는 한 번도 잃어본 적 없는 위치로, 매수를 권장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0%(100원) 상승한 9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부터 내림세를 걷다가 이날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그래도 올해 초 12만8500원으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23%가량 가격이 내려간 상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9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