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가 대환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핀다
이미지 확대보기금융당국은 지난해 원스톱·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을 추진했지만 주요 시중은행과 빅테크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결제원이 구축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빅테크 플랫폼이 연결해 대환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은 소비자 편익 제고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빅테크에 대출 상품을 제공만 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독자 대출비교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으나 수수료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중단돼 논의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핀테크사들은 자체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대환대출 여부를 안내하여 차주들이 최적의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사는 향후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에 앞서 연계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면서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핀다는 지난해 8월부터 대환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다에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실행 1개월 후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조회·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로, 62개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핀다에 따르면 대출을 실행한 고객 중 대환대출이 목적인 고객이 25%에 육박했으며, 대환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89.9%가 대환대출을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7%가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면서 금리 평균 3.8%p를 낮추고 한도는 1296만원 높였다.
또한 핀다는 기존 대출상품보다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기를 보장하는 대환보장제 서비스를 파일럿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핀다 고객 중 금리 10% 이상의 신용대출을 1개라도 보유하고 신용점수 600점 이상의 고객이 대상이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과 대부업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환보장제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향후 상시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다. 핀다는 서비스 등록한 고객이 올해 중으로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지 못하면 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핀다는 150만에 가까운 고객 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 대출 추천 알고리즘 기능을 탑재한 비교대출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기반의 통합 대출 관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핀다 관계자는 “더 유리한 상품으로 대출을 받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광의의 대환대출 개념이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 피플펀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신용대출을 받은 8013명 고객 중 절반 이상인 56.11%가 기존 대출 금리 대비 평균 4.5%p 낮추거나 한도 1255만원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플펀드는 지난 1분기 개인신용대출 753억7000만원을 신규 취급하며 중신용 고객들에게 제공한 중금리 대출액이 531억5000만원으로 70.5%를 차지했다. 중신용자들에게 제공된 평균금리는 13.65%로 저축은행 상위 3개사의 가중평균금리보다 최대 4.27%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크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목표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 개발은 완료됐지만 제휴사와의 연동 구축 등이 필요해 서비스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핀크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존의 높은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고객의 대출 현황을 조회·분석하여 최적의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대환 대출 상품을 연계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62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을 의결하고 오는 10월부터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지원 대상은 공급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으로,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며 금리 최대 7% 수준으로 대환대출이 제공된다.
대환대출은 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목적으로, 차주가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에 대해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 대환을 신청하면 신청받은 금융기관은 신보의 심사를 위탁받아 보증심사를 한다. 심사가 완료되면 기대출의 채권자인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신 상환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