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넷플릭스(Neflix) 자회사인 스캔라인과 6년간 1억 달러(한화 약 1271억원) 규모 투자 신고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특수효과 영화제작 시설 투자다.
이 날 투자 신고식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스테판 트로얀스키(Stephen Trojansky) 자회사 대표와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등이 참석했다. 스캔라인은 오는 2027년까지 최첨단 특수효과 인프라 설립, 콘텐츠 제작 생태계 고도화 등에 투자한다.
스캔라인는 1989년 설립된 후 왕좌의 게임, 어벤져스, 트랜스포머 등 영화 시각특수효과에 참여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스캔라인을 인수했다. 스캔라인은 워너 브라더스, 마블 스튜디오, 디시 코믹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에 영화제작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제작사의 고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 콘텐츠는 시장에 굉장히 새롭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넷플릭스 본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징어게임 외에도 D.P.,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많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우리는 오징어게임 외에도 브리저튼과 같은 모멘텀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로 한국이 콘텐츠 제작의 아시아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스테판 트로얀스키 대표에게 "2020년 K-콘텐츠 수출액이 14조원을 돌파하는 등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국내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캔라인은 "이번 투자로 한국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원활한 투자유치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현지 직원 150명을 해고했다. 지난달 20일 1분기 실적발표를 한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에 상장한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주당 183.48달러(약 23만3084원)로 마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