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영입 등 외부 수혈뿐 아니라 디지털 역량을 키울 자체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전방위적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 맞춤형 인재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공계나 IT 인재의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채용 트렌드가 바뀌면서, 디지털 업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하반기 정규직 B2사원 채용에서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마케팅·데이터 분석·ICT개발·Data Scientist·정보보호·UX기획·디자인 7가지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뽑았다.
KB국민카드 역시 디지털 분야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콘텐츠 기획·데이터·플랫폼 개발·IT·시스템 운영·정보 보안 총 6개 부문에서 신입 사원을 수시 채용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모집과 비정형데이터 분석, 플랫폼 서버개발 등 디지털 분야 총 11개 부문을 대상으로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플랫폼 3대 신사업 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DNA사업추진단’을 ‘pLay사업본부’로 정규 조직화했다. 플랫폼형 지원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H&I(Human Resources & ICT) 그룹을 신설했다.
부서와 본부 간 영역을 뛰어넘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부서 고유 업무 외 별도 소단위 업무를 민첩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 조직 체계도 구축했다.
전사 단위 핵심 이슈 해결을 위해 싹(S.A.Q) 조직 구조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CX(Customer Experience) 혁신팀 신설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경험 품질관리와 전사 변화 관리를 추진했다.
여기엔 임 대표의 주문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그는 데이터와 디지털 활용 역량 극대화를 수차례 강조해 왔다.
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업계 최고 역량의 데이터와 디지털을 통해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의 경험을 선사하는 딥테크(Deep-Tech)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신한카드의 디지털 부문 인력 수는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관련 부서로는 디지털R&D챕터와 AI솔루션챕터, Data Biz챕터, MyData챕터 등 23개가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당 부서뿐만 아니라 각 팀마다 필요한 디지털 및 IT 인력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플랫폼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대표는 디지털 역량 종합 육성을 위한 결과물을 내놨다.
지난달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교육과정 ‘야너앱(야! 너도 앱 개발할 수 있어!)’ 운영에 나섰다.
IT개발 업무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앱 개발 관련 실무진과 IT개발자와의 소통부재를 해소하려는 의도도 동시에 포함됐다.
KB국민카드는 앞서 2017년부터 IT인력을 위한 별도의 업무공간을 마련해 일하고 있다.
2021년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을 별도 사무실로 이용해 왔다. 올해부터는 새로 마련한 ‘KB국민카드 청계 IT타워’에서 IT 인력들이 근무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청계 IT타워’는 디지털 인력 간 유기적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독립적 업무공간 필요성에 따라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구성원도 디지털 전문가로 채워졌다. 올해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겸 공공데이터전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 교수는 정부3.0 추진위원회 빅데이터전문위원장과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2019년 9월 첫 선임된 신경식 사외이사도 한국 빅데이터학회 회장과 한국지능정보시스템 학회 명예회장을 지낸 데이터 전문가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