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KG를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것은 인수 경쟁자였던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와 대비해서 자금조달 계획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15일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회생 절차가 폐지되는 쌍용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대상자 선정에 자금 증빙력이 핵심 골자였기 때문이다. 현재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 원 이상 필요하다.
KG는 계열사인 KG ETS를 주축으로 쌍용차 인수 검토 초기부터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연합 전선을 꾸리면서 자금 마련에 주력했다. 2019년 동부제철 인수를 통해 연을 맺은 캑터스PE와 자동차 산업 경쟁 상황 분석 등 인수 관련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파빌리온PE와도 손을 잡으면서 실질적인 자금력을 갖춘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했다.
한편 쌍용차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정한 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방식은 임의의 수의계약자를 선정한 뒤 추후 공개경쟁입찰을 진행, 추가 참여자의 인수금액에 따라 인수자가 결정된다. 해당 방식은 과거 금호타이어, 이스타항공 등의 M&A 적용됐다. 쌍용차 공개 경쟁 입찰은 다음 달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