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여파에 따른 채권운용 평가손실도 실적 부진 요인이 됐다.
실적을 보면 IB(기업금융) 부문이 수익 기둥인 증권사들이 대체로 방어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대형 증권사의 전반적인 실적 후퇴 가운데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

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권업계 1분기 실적 기준 '깜짝' 1위다.
메리츠증권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비상장사 투자 수익 등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IB 부문에서도 고른 실적을 냈다.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1.0%로 업계 최고수준 수익성을 기록했다.
아울러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은형닫기

반면 작년 연간 5곳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기록했던 대형 증권사들은 호황을 누렸던 1년 전 대비 두 자릿수의 실적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B 수수료 손익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부분이 방어 역할을 했다. 발행어음 잔고 확대 등도 보탬이 됐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

키움증권(대표 황현순)도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줄었다. 순이익은 1410억원으로 46.23% 감소했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

1년 전 '효자 계열사'로 부상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도 실적이 후퇴했다.
특히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대표 박정림, 김성현)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3% 감소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7.99% 줄어든 1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 김상태)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376억원과 10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0%, -37.8%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19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작년 1분기(33조3000억원) 대비 40.7%나 빠졌다.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채권 운용실적이 악화된 점도 증권사 1분기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서 감익이 시작됐다"며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