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본격화되면서 위기 때마다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우려 요소로 거론돼 왔다. 반면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친화 정책 가속 등이 이뤄진 계기로 꼽히기도 한다.
우선 개방으로 이른바 '글로벌 스탠다드'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의 '한국금융산업 발전사' 리포트(2014년 12월)에 따르면 "외환위기로 말미암아 일시적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폭등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기업 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기업지배구조의 개선, 회계제도의 투명성 제고 및 공시제도 강화, 그리고 금융감독 체제의 개편 등 조치가 이루어져 향후 증권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지배구조가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요소로 거론된다.
또 위기 때 한국증시가 'ATM(자동화기기)'으로 지목되며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배당금 본국 송금 과정에서 외환시장이 들썩이는 일도 부정적 측면으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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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리포트는 "주식자금의 경우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브라질, 사우디, 남아공 등은 견조한 유입세를 시현한 반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덩치 큰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주식을 순매도하면 주가에 하방 압력이 되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재료가 된다.
특히 2010년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시장에서 패시브펀드가 크게 성장하면서 개별 글로벌 지수의 리밸런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주식 매매행태와 자금유출입 변동요인 분석' 리포트(2021년 11월)에서 "금융시장의 지나친 변동성 완화, 양호한 기초경제여건 유지를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 외국인투자자의 매매행태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정비 등을 통해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 강화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