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NH투자증권에, 외국계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JP모건 등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가 오는 2023년 IPO를 진행하면 SK스퀘어 자회사 중 SK쉴더스, 원스토어에 이어 세 번째로 IPO 절차를 밟게 된다.
11번가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보유하고 있던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업체 헬로네이처 지분 전량을 BGF그룹에 모두 매각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 15일 BGF네트웍스에 헬로네이처 지분 49.9% 팔았다고 밝혔다.
11번가를 운영하던 SK플래닛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 헬로네이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 2018년 홍정국닫기


지난 15일 BGF그룹은 11번가로부터 지분 49.9%를 사들였다. 이에 업계는 11번가가 헬로네이처 지분 매각으로 코스피 상장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사진제공=본사DB
이미지 확대보기업계는 11번가의 헬로네이처 지분 매각이 이 회사의 코스피 상장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헬로네이처의 사업 운영권은 BGF에 있었다"며 "자사의 상장 작업을 위해 헬로네이처 지분 매각을 독단적으로 진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1번가 적자 폭은 늘어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2019년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한 것 외에 2020년 영업손실 98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69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당시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 영업이익 14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2022년에도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고수하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IPO 시장이 위축된 점도 11번가가 넘어야 할 고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경기 불안이 확대됐고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안이 가중되면서 투자보다 현금성 자산을 더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IPO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며 "IPO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 20일까지 상장한 기업은 총 107개이지만, 지수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76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주가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재 시장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11번가가 IPO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헬로네이처 지분 판매 등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보아 상장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