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왼쪽)과 현대차 아이오닉5.
이미지 확대보기20일 기아에 따르면 EV6는 올해 1분기(1~3월) 유럽 시장에서 866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기아의 유럽 총 판매량은 14만5364대로 작년 동기 대비 3만2000여대 가량 증가했는데, EV6 투입 효과를 본 것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도 804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1분기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만3000여대 가량 줄었는데 아이오닉5를 통해 부진을 일부 만회한 셈이다.
EV6·아이오닉5 활약으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유럽 주요 14개국 전기차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차의 점유율은 7.3%로 테슬라(16.1%), 폭스바겐(7.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기아 6.6%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1분기 보다 전기차 점유율을 2.0%p 가량 늘리며 브랜드 순위 6·7위에서 각각 3계단씩 상승한 것이다.
EV6와 아이오닉5는 판매량 뿐만 아니라 각종 자동차상을 휩쓸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V6는 지난달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국산차 브랜드가 유럽 올해의 차를 차지한 것은 EV6가 처음이다.
아이오닉5는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용전기차 EVB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자사 전용전기차가 독일차가 자신하는 주행성능 부문에서 앞섰다는 점에 고무된 모습이다. 내연기관차에서는 독일차에 비해 다소 뒤쳐졌다고 평가받던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전기차 시대엔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은 전기차 경쟁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