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8771억 원, 영업이익 3416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18.3%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이커머스 사업의 역성장이 1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노사는 이달 초 임직원 연봉 재원을 전년 대비 10%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5%, 2021년 7% 인상에 이어 올해는 두 자릿수 인상이다. 또 개인업무 지원금도 기존 월 15만원에서 월 30만원으로 증액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개발 인력이 부족해지자 연봉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기존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네이버도 연봉 인상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경쟁사인 카카오도 올해 연봉 협상 재원을 전년 대비 1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봉 인상에 대해 “IT업계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풀이 부족하다”며 “IT 인재들은 주식 보상보다 연봉으로 가시화돼 몸값을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고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상승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성장한 1조195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6%p(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것은 전 직원에 대해 10% 특별 연봉 인상을 단행함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고 부문은 대개 1분기가 비수기이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에 따른 광고비 집행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다만, 웹툰·제페토 등 콘텐츠 사업,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부진한 수익성을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인 광고와 역기저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는 커머스와 달리 웹툰·스노우 등이 포함된 콘텐츠 매출은 올해도 6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올해 네이버는 그간 구축해 온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일본·북미·유럽 등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향후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 명 확보,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할 때”라며 “10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기업에는 바이두·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텐센트·알파벳·APK 등이 있는데, 이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이자 미래”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