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2480억원, 영업이익 1855억원, 당기순이익 1433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각각 27%, 36%, 37% 증가한 수준이다. 모두 사상 최대치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한 것이다.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각각 42%, 36%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은 연 환산 10.8%로 증권업계 중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967억원 규모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존 강점에 부채자본시장(DCM·Debt Capital Market) 등 IB 특성을 살려 ‘관리의 교보’에서 ‘투자의 교보’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 초 은행채에 강점을 보였던 DCM 본부를 독립했고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영역 확대에도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 1분기 은행채를 제외한 회사채 기준 1조9210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아 증권사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박봉권·이석기 사장이 IB 업무 강화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다.
특히 올해의 경우는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시 상황 등으로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교보증권의 DCM 역량이 한껏 발휘됐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대표 신창재닫기




최근에는 BNK부산은행(은행장 안감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주관 업무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일반 회사채 등 대기업 커버리지 확장에도 속도를 내려 한다. 인력을 늘리고 일반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하는 등 DCM 외연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박봉권·이석기 사장의 ‘투톱 체제’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교보생명 부사장 겸 자산운용총괄(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출신인 박 사장과 교보생명 자본관리담당 부사장(CFO·Chief Financial Officer) 출신인 이 사장은 모회사 ‘교보생명’과 연계한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등 신사업 확보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신사업본부’와 ‘벤처캐피털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앞으로 수익원 다양화를 위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위한 ‘미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출시 ▲탄소 배출권 중개 사업 확대 ▲금융 투자 상품권 도입 등을 진행하려 한다.
아울러 I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비주거용 부동산 딜을 진행하고 비상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러한 경영 방침에 관해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