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장호진‧김형종) '2030 비즈니스(사업)' 포트폴리오./자료=현대백화점‧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
이미지 확대보기남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이날 ‘유통(Positive)’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현대백화점이 전일 지누스 인수 발표를 통해 지누스 지분율 35.82%를 획득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며 “현대백화점이 3자 배정으로 투자한 주당 가격은 8만3800원으로, 전일 지누스 종가 대비 주당 3000원 높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취득 목적을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온라인 사업영역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누스 인수가 주는 의미에 관해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사업 역량 확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그간 백화점 사업에만 주력했지만, 남양주를 마지막으로 직접 출점은 자제하고 있으며, 추가 점포망 확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면세점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남성현 투자분석가는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백화점이 아닌 다른 사업영역 확장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단순 유통사업부가 아닌 제조 및 판로를 해외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온라인 채널을 결합시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째는 ‘그룹사 방향성’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시행한 M&A를 보면, 가구‧건자재‧건설장비에 집중돼 있다.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가 현대리바트(대표 윤기철) 및 현대에버다임(대표 임명진)을 현대홈쇼핑(대표 정교선‧임대규)이 현대L&C(대표 김관수)를 인수하면서 가구‧건자재‧건설장비 등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한 것이다.
남성현 투자분석가는 “여기에 현대H&S과 현대리바트의 윌리엄소노마 제품군 판매 등을 보면 해당 부문에 있어 경쟁력이 상당히 구축된 상황”이라며 “온라인 매트릭스 전문 업체인 지누스를 인수하면서 관련 밸류체인 보완과 유관사업 확장에 더욱 더 힘을 집중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30 비전(VISION)을’ 통해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전환을 밝혔다. 동시에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 역량 강화를 수차례 언급했다.
남 투자분석가는 “이러한 점에서 중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한 작업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즉, 주거와 관련된 사업 영역에 있어 핵심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의 또 다른 의미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았던 현대백화점이 인수 주체가 됐다는 점”이라며 “향후 현대백화점 내 주거 관련 업체들을 어떻게 통합할지 여부는 현재 단언할 수 없지만,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현대백화점이 그 중심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