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매매 및 결제 프로세스 / 자료제공= 한국예탁결제원(2022.03.16)
이미지 확대보기예탁원은 16일 "미국 주식시장 운영 제도는 국내와 다른 구조적인 차이가 있어 국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2018~2021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미국 기술주 성장, 글로벌 양적완화, 투자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만 2022년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인해 미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현재 예탁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과 결제금액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예탁원의 미국 주식시장 제도 및 투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일단 결제지연 발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결제주기(T+2)를 엄격히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NYSE ·NASDAQ)은 결제지연이 비교적 국내보다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예탁원은 "국내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 매도 결제(증권·자금 변동)에 결제주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제한 없는 주가 변동 폭도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의 ±30%처럼 일일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서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한 갑작스러운 큰 폭의 주가 변동이 가능하다. 예탁원은 "특히,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 정보 취득과 대응이 제한되어 무제한 주가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유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 제도가 있고,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매매 제한 등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뉴욕거래소(NYSE)는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또 2022년 2월 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관련 기업 주식의 매매 중단 조치가 시행되기도 했다.
미국 현지 돌발 이벤트 정보 입수 및 분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능동적·사전적 대응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 가능성도 인지가 필요하다고 지목됐다.
동일한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은 증권의 유형에 따라 30% 이상의 고율 과세 또는 추가 과세가 가능하다.
예탁원은 "최근 증권사의 미국 주식 거래 시간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 예상에 발맞추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처리 속도 및 통신망 개선(ISO15022→ISO20022)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시장 CSDR-SDR, SRD II 시행 등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 맞게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의 원활한 외화증권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