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은 ESG 중 ‘E(Environment·환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이유는 부동산 운용이 환경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2021년 글로벌 건물 및 건설에 대한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의 주된 경로는 건설산업이었다. 건축물과 건설산업에서 배출된 CO2 배출 비중이 전체 산업의 3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건설에서 10%, 건물 운용에서 28%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즉, 탄소 중립을 위해 부동산 분야의 책임이 막중해진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제 투자 기관들이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며, 국내 역시 K-ESG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세계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부동산 자산운용 분야 역시 ESG 실천은 필수가 된 것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전반에서 보유 또는 건설하고 있는 오피스나 물류센터에 리드(LEED·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al Design) 등급 등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외에도 ESG 투자 확대를 위한 ESG 채권 발행 및 ESG 관련 공시 확대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이지스운용은 운용 중인 자산이 국제적 친환경 건물로 인정받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친환경 평가인 LEED 인증을 받은 사례는 지난해 5건을 포함해 총 12건으로 늘었다.
또한, 이지스운용은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인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로부터 2018년부터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았다. 이는 회사의 ESG 정책과 운용 자산인 오토웨이타워를 대상으로 ESG 성과를 평가받은 결과다.
오토웨이타워는 에너지진단 웹서비스를 이용해 자원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이번 위원회 구축을 계기로 ESG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투자부문 산하에도 ESG 관련 조직이 신설될 예정이고 전사 차원에서 ESG 기준에 어긋나는 형태의 펀드는 지양하며 다양한 펀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3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청년주택을 개발하는 ‘이지스 청년주택 제1호’로 첫 리츠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이지스밸류플러스’와 ‘이지스레지던스’를 연이어 상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만들고 있다.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9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밸류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 2개의 리츠를 운용 중”이라며, “아직 두 리츠 규모가 작아 다양화하기보다 속도를 내서 두 리츠를 대형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안정적인 리츠 운용을 위해서는 리츠가 대형화 돼야 하고 리츠 운용 경영진은 성장 플랜을 주주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안정적인 배당뿐만 아니라 보유자산을 잘 운용해서 매각 차익도 적절히 내주고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한국 리츠 시장은 아직 성숙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가치 측면에서 한국 리츠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 리츠 시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해외투자자의 대기 자금이 풍부해 공급과 수급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 진단했다.
이지스운용은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시설인 레지던스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최근 1인 가구 급증과 부동산에도 공유경제 개념이 확산하며 공유주거 및 공유오피스 형태의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향후 레지던스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의 부동산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