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최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근거로는 실적 순항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여객 부문이 올해 들어 점진적인 회복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도 한신평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 확진자 대량 발생 상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적응, 각국의 일상 회복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의지,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확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여객 부문의 수요 회복 흐름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주와 유럽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백신 접종 상황과 ‘위드 코로나’ 돌입에 따라 국내 경쟁 항공사 대비 빠른 실적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훈 한기평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대한항공의 실적을 이끌었던 화물의 경우 여전히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항공화물시장의 구조적 공급부족 해소가 어렵고, 해운 등 대체수단도 부족한 상황인 가운데 화물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대한항공은 오늘(26일)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청약을 진행한다. 신용평가업계는 최근 회사채 활황과 함께 최대 2.27 대 1의 경쟁률(제98-3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을 받은 수요예측 결과를 들어 무난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회사채는 B등급도 청약 마감할 정도로 활황세를 보이며, 대한항공은 시장에서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라며 “수요예측도 최대 2.27 대 1을 기록해 무난히 청약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 채무증권 현황, 단위 : 억 원. 자료=대한항공.
이미지 확대보기이날 청약으로 모집되는 자금은 전부 채무상환에 활용된다. 1조1000억 원이 넘는 올해 만기 도래 채무증권을 상환, 유동성을 유지에 나선 것.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증권 규모는 1조1520억 원이다. 이는 전체 2조9829억 원의 38.62%에 달한다. 상반기에만 5715억 원 규모의 채무증권 만기가 도래한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증권을 상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수요예측을 통해 해당 모집 규모는 커질 수 있으며, 시기에 맞는 채무상환과 마일리지 소진 등을 통해 다음 달 국내 기업 결합 여부가 결정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을 줄이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