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도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의 900선 붕괴는 지난해 3월 10일 890.07로 거래를 마친 이후 10개월 만이다. 미국 연준(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굳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에 마감했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로 출발해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이날 크래프톤은 신저가를 갱신했다. 크래프톤은 전일대비 3.64% 하락한 29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존 신저가는 지난 24일 29만9000원으로, 상장 후 첫 20만원대 추락이었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약 42% 하락한 수치다.
연이은 크래프톤의 하락세에 개인 투자자는 물론 우리사주를 받은 크래프톤 직원과 상장 이후 주식을 대량 보유한 기관 투자자까지 모두 ‘멘붕’에 빠졌다. 크래프톤 상장 전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다. 총 1300명의 직원이 주식을 인수했다.
공모가 기준 우리사주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1억3147만원으나,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하며 주식 평가 가치도 떨어졌다. 1월 25일 종가 기준 7788만원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1인당 손실액 규모가 5000만원에 달한는 셈이다. 게다가 우리사주는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어 올해 8월에나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주식 폭락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급히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장 의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에 ‘우리사주를 가진 구성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사주 참여는 개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혹은 회사(경영진)가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라며, “우리사주로 돈을 버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 상승 동력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구성원이 돈을 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12억원, 1712억원씩 순매도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587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동향을 보면,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전체 140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6포인트(-2.84%) 떨어진 889.4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수급을 보면, 기관이 1203억원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38억원, 45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5.30%), 셀트리온제약(-4.45%), 씨젠(-5.10%), 펄어비스(-3.24%), 위메이드(-4.50%)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1조5070억원, 코스닥 8조667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오른 119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