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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미래에셋생명 1위 수성 속 DGB생명 약진

임유진 기자

ujin@

기사입력 : 2022-01-24 00:00

미래에셋생명 MVP펀드 힘입어 점유율 57.7%
DGB생명 체질개선…변액보험 보험사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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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변액보험 시장이 확대됐다. 국내 변액보험 시장 1위 자리는 절대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이 공공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판매 상품의 93%를 변액보험으로 만든 DGB생명도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금리·증시활황…변액보험 시장 확대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19개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4조4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0월 초회보험료(2조4078억원)보다 85.7% 가량 증가한 수치며, 2019년 1~10월(1조5074억원)에 비해선 세 배 가량 확대됐다.

변액보험은 납입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에 투자해 투자수익을 소비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 계약을 체결한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이를 통해 보험사의 신계약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성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변액보험은 2011년 이후 초회보험료가 매년 1조원대에 그쳤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와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지난 2020년 10년 만에 3조원 돌파, 2021년엔 3분기 만에 4조원 돌파 등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수익률·점유율 ‘부동의 1위’
‘변액보험 1등 강자’로 불리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수익률과 시장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산배분과 중장기적 글로벌 자산 분배 원칙을 바탕으로 높은 펀드 수익률을 자랑하며 국내 변액보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75%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14% 수준인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중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10월 31일까지 미래에셋생명 3년 총자산 수익률은 46.3%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수한 수익률은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은 초회보험료 2조5776억원을 거둬들이며 시장점유율 57.7%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타사 대비 높은 수익률의 배경엔 MVP펀드(Miraeasset Variable Portfolio) 시리즈가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해외투자 열풍에 힘입어 성장 속도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MVP펀드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기준 순자산 4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4월 출시된 MVP펀드는 보험업계 최초로 고객을 대신해 보험사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전략 수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자산운용을 직접하는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펴 시기적절한 리밸런싱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 전략을 펼친다.

MVP펀드 시리즈는 MVP주식, MVP60, MVP30 등 투자자산 비율과 대상에 따라 8가지 형태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전세계 우량기업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MVP60펀드는 2021년 10월 기준 직전 1년간 1조원 넘게 늘어나며 MVP펀드 시리즈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1700개에 달하는 변액보험의 모든 펀드 중에서도 증가세가 가장 돋보이는 수치다.

MVP60은 국내 주식, 채권 및 해외주식, 채외채권과 대안자산 등 총 15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MVP60펀드의 누적수익률은 73.3%에 달하고, 연평균 10%에 가까운 안정적인 수익률을 자랑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같은 MVP펀드의 수익률은 투자 비율을 맞추는 배분이 아닌 글로벌 시황과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MVP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자산배분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IT, 플랫폼, 온라인 유통 등 디지털 혁신 트렌드에 주목해 왔고,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일시적인 위축은 오히려 해당 분야 대표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MVP펀드 시리즈를 다양한 상품에 접목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글로벌 자산배분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DGB생명, 변액보험 신흥강자로 성장
변액보험 시장은 미래에셋생명 부동의 1위 속 중소형 생보사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DGB생명의 성장이 눈에 띈다. 특히, DGB생명은 변액보험 중심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DGB생명은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초회보험료 2405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2조5776억원), 하나생명(2914억6800만원), 흥국생명(2574억1600만원) 뒤를 잇는다.

DGB생명은 이 같은 성장에 대해, 변화하는 회계제도와 보험 소비자들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변액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DGB생명의 변액보험펀드 라인업은 13종이고, 2021년 판매한 상품 중 변액보험 비중은 약 93%에 달한다.

DGB생명은 변액보험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높은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11월 출시한 핵심 주력상품 ‘마이솔루션AI변액연금’에 속한 ‘글로벌 AI 플랫폼 액티브형’ 1년 수익률은 17.06%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베스트 셀렉션형’(26.46%), ‘글로벌 주식 성장형(19.23%)’ 상품들도 성과를 보였다.

DGB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순자산 가중평균 수익률(펀드의 순자산 규모에 따라 가중치 조정한 수익률)은 DGB생명이 8.7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트라이프(8.40%) 하나(6.29%) 미래에셋(6.01%) 흥국(5.41%) 등의 순이었다.

DGB생명은 변액보험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비결로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 ▲복수 운용사 선정을 통한 경쟁 시스템 ▲수익률 하락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예비운용사 관리 ▲체계화된 모니터링을 통한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 등을 꼽았다.

천병규 DGB생명 재무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사와 함께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결과가 수익률로 나타난 것 같다”며 “앞으로도 DGB생명은 투자 트렌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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